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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꿈 깨! 이 여우 같은 년!’

허유나는 속으로 오만가지 욕설을 퍼부었다.

하마터면 이 프로젝트가 무산되며 장문호와 사이가 틀어질 뻔했다.

이 모든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 주제에 뻔뻔하게 변명을 하다니, 우스웠다.

하지만 곧 저 뻔뻔한 놈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해줄 것이다!

[성호 어르신이 그날 널 많이 예뻐해 주실 거야!]

허유나의 진심을 모르는 윤서린은 친구가 자신을 믿어줬다는 생각에 기쁨에 겨워 답장을 보냈다.

[그래, 꼭 갈게. 생일 선물은 이미 준비했어!]

[서린아, 역시 넌 내 진정한 친구야!]

허유나는 일부러 과장된 이모티콘을 보냈다.

[당연하지!]

기분이 좋아진 윤서린도 바로 답장을 보냈다.

[서린아, 그럼 그날 만나는 거로 하고 바빠서 나중에 다시 문자하자.]

목적을 달성한 허유나는 곧바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그래, 일봐. 나도 좀 씻어야겠어.]

대화가 끝난 뒤, 윤서린은 흥에 겨워 방 안에서 폴짝폴짝 뛰어 다녔다.

[역시 유나는 마음이 넓어서 날 이해해줄 줄 알았어!]

그녀는 기쁜 마음에 바로 임유환에게 문자를 보내 상황을 알려주었다.

문자를 확인한 임유환은 미간을 확 찌푸렸다.

허유나가 갑자기 너그럽게 변해서 윤서린의 말 몇 마디에 화를 풀었을 리는 없었다.

게다가 생일 파티에 윤서린을 초대한다니!

의혹을 품고 그는 일단 문자를 보내 축하해 주었다.

[둘이 화해했다니 정말 다행이네.]

[그러니까요. 유나가 이렇게 쉽게 저를 이해해줄 줄은 몰랐어요! 역시 이십 년 지기 친구는 다르다니깐요.]

윤서린은 자랑스럽다는듯이 행복한 말투로 답장했다.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도 자랑스러웠고, 이런 친구가 자신을 이렇게까지 신뢰한다는 것도 자랑스러웠다!

[그러게.]

임유환은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문자를 보내 물었다.

[허유나가 다른 말은 안 했어? 우리 사이에 대해 안 물어봤어?]

[아니요.]

윤서린에게서는 바로 답장이 왔다.

임유환은 점점 더 의구심이 커져갔다.

그가 아는 허유나가 아닌 것 같았다.

분명 어떻게 만났냐고 꼬치꼬치 캐물어야 정상이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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