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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별장 안에서는 다들 술잔을 들고 강씨 집안 어르신의 팔순을 축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르신, 앞으로도 만수무강하세요!"

"하하, 그래야지."

강호명은 만면에 웃음을 띄우다가 옆에 난 빈자리를 보며 큰아들을 향해 물었다.

"준석이는? 우리 손자가 왜 안 보여?"

"아버지, 준석이 데이트 나갔어요. 빨리 아버지한테 증손자 안겨 드리려면 얼른 결혼해야죠."

강한성은 웃으며 강호명이 좋아할 만한 말만 골라서 했다. 사실 강준석은 제 할아버지의 팔순은 까맣게 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어딨는지도 몰랐다.

"하하, 우리 준석이가 이렇게 마음이 깊어."

강호명은 기분이 좋은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준석이한테 결혼해서 애만 낳으면 이 할아버지가 회사 하나 준다고 해!"

"감사합니다, 아버지. 준석이한테 전해줄게요."

회사 얘기에 강한성뿐만 아니라 강씨 집안 다른 사람들도 같이 눈을 반짝였다.

"어... 어르신, 큰일 났습니다!"

한창 분위기 좋을 때 경호원 두 명이 별장 안으로 뛰어들며 소리쳤다.

"무슨 일이야?"

강호명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젊은 남... 남자 하나가 들어오려 합니다!"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말했다. 그들도 당연히 막아보려 했지만 막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쓸모없는 것들, 사람 하나 막지 못해!"

강호명은 팔을 걷어붙이며 심기가 불편한 듯 소리쳤다.

"다 꺼져!"

"예... 어르신."

경호원 둘이 나가고 순식간에 조용해진 별장에 모든 이의 시선은 그 경비를 뚫고 들어온 임유환에게로 쏠렸다.

임유환은 차가운 눈으로 빨간 수의를 입고 있는 강호명을 보며 물었다.

"당신이 강호명이야?"

"그래."

제 생일에 화를 내는 것도 좋지 않았고 또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너그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강호명은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왔으면 자네도 손님인데, 나의 팔순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거라면 초대장이 없어도 환영하겠네."

"어르신은 정말 아량이 넓으세요!"

강호명의 말이 끝나자 주위에서는 서둘러 맞장구를 쳐댔다.

강씨 집안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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