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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별장 안에는 숨 막히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다들 놀란 눈을 하고 임유환을 바라보았다.

들어올 때부터 이상한 놈인 건 알았지만 감히 강씨 집안 사람들 앞에서 이런 망언을 내뱉을 줄은 몰랐다.

“이 자식! 네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지는 알아?”

강씨 집안 사람들의 호통이 잠깐의 정적을 깨며 들려왔다.

“네가 간이 부어도 제대로 부었구나. 감히 그런 말을 다 하고!”

“내가 너부터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줄게!”

“이리와. 내가 다신 그 입 함부로 못 놀리게 때려줄 테니까.”

“다들 조용히 해.”

소란스러운 목소리들 사이로 위압감 있는 낮은 강호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조용해진 별장 안에서 강호명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못마땅한 듯 임유환을 보며 입을 열었다.

“네가 여기서 얻고 싶은 게 뭐지?”

“첫째, 그때 우리 엄마를 죽인 범인이 누군지 말해. 알아, 너희들이 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거.”

“그리고 둘째, 우리 엄마 집에서 나가.”

임유환은 얼버무리는 것 없이 한 자 한 자 힘을 주어 끊어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강호명의 표정이 더 굳어져 갔다.

강호명이 이 나이 먹도록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들은 명령인데 그 상대가 하필 임씨 집안의 버려진 아들인 것에 자존심이 상했었다.

“네가 정말 임영그룹 도련님이라도 되는 줄 알아?”

강호명은 한쪽 입꼬리를 올려 비열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의 넌 그저 임씨 집안의 버려진 아들일 뿐이야. 오늘 온 게 설령 네 아버지라 해도 우리 강씨 집안한테 이렇게 함부로 할 순 없어.”

“너희들 배후가 정씨 집안이야?”

임유환은 덤덤하게 강호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 알고 왔나 보네. 그럼 언행에 더 주의를 해야 할 텐데. 너도 들어서 알 서 아니야, 정씨 집안이 연경 그리고 대하에서 어떤 위친지.”

강호명은 어디 건드릴 수 있으면 건드려 보라는 태도로 천천히 말했다.

정씨 집안이 뒷배로 있는 한 대하에서는 그 누구도 강씨 집안을 함부로 적으로 돌릴 수 없었다.

“그게 네가 믿는 구석이구나.”

임유환은 표정 변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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