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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별장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강호명은 임유환을 보며 깊고 속내를 알 수 없던 눈에 분노를 드리운 채 말했다.

"다시 한번 경고하지. 축하하러 온 거면 환영이야. 하지만 만약 소란을 피우러 온 거라면 나도 가만있진 않겠네."

"가만있지 않아?"

임유환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차가운 눈을 강호명에게 고정한 채 물었다.

"강씨 집안에서 당신이 실세야?"

"그래."

강호명의 낮은 목소리와는 상반되게 임유환이 그를 향해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식구들 데리고 우리 엄마 별장에서 나가."

임유환은 문을 가리키며 강호명에게 나가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별장 안의 모든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임유환을 바라봤다.

저 사람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다들 놀라서 말을 잇지 못하는 탓에 고요해진 별장 안에서 강호명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뭐?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

임유환을 바라보는 강호명의 표정은 우뢰가 치는 하늘의 구름마냥 어두워져 있었다.

"당연히 알지."

임유환은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강호명을 보며 말했다.

"나는 우리 엄마 별장을 찾으러 온 것뿐이야."

"네 엄마?"

"그래."

눈썹을 꿈틀거리며 묻는 강호명에 임유환은 여전히 차갑게 대답했다.

"어머니 성함이 뭐야?"

"고하연."

"고하연?!"

강호명은 고하연이라는 이름에 무언가 생각이라도 난 듯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반응 보니까 아는 이름인가 보네."

강호명의 반응을 보자 임유환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후..."

강호명은 깊은숨을 내쉬고 주위의 손님들을 향해 말했다.

"미안하게 됐어요 다들. 오늘 밤은 다들 봤다시피 개인적인 원한으로 이 친구랑 해결해야 할 일이 있어서 연회는 이만 마무리하죠."

"다시 초대하겠습니다."

"어르신, 뭐 이런 거로 사과를 다 하십니까!"

"얼른 일 보세요. 저흰 먼저 가볼게요."

다들 하나둘 별장을 빠져나가면서 나가는 사람마다 임유환을 한 번씩 보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무슨 원한이 얼마나 깊은지는 몰라도 하필 강호명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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