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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지금 제가 지금 당장 저 강씨 집안 사람들을 죽이겠습니다!”

임유환이 감히 누군지도 모르고 으스대며 무시하는 꼴을 더는 볼 수 없었던 흑제가 우산 아래로 가려진 얼굴을 굳히고는 발끈하며 말했다.

“죽여? 너희들이 우리를?”

강씨 일가는 입꼬리를 올려 비열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임씨 집안의 버려진 아들 주제에 S 시 대리인이 됐다고 많이 들떴나 본데, 착각하지마.”

“근데 네 용기 하나는 진짜 칭찬해줄게. 저번에는 어떻게 우리를 속여 넘어갔겠지만 오늘은 절대 그럴 일 없어.”

“이왕 왔으니 그냥 여기 영원히 있는 것도 좋겠네.”

“다들 나와, 이 자식에게 우리 강씨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똑똑히 보여줘야지.”

강호명의 명령이 떨어지자 곳곳에 숨어있던 인력들이 하나둘 모습을 비치기 시작했다.

각기 검은 옷과 흰옷을 입고 있었는데 마치 흑과 백이 섞인 홍수마냥 바로 부채형으로 흑제와 임유환 주위를 에워쌌다.

“”흑도 조권, 어르신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흑도 손주한, 어르신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

“”백도 고한결, 어르신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백도 서하준, 어르신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

흑도와 백도의 모든 인력들이 한순간에 일제히 주먹을 앞에 모아 쥐며 강호명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 기세가 담긴 우렁찬 목소리에는 강호명에 대한 공경이 다분했다.

“하하, 오늘 다들 수고가 많네. 오늘 자네들이 나를 도와준 건 절대 잊지 않을 거야.”

강호명은 입에 발린 말을 하며 눈앞에 쫙 갈린 자신의 인력들을 보다 임유환에게로 시선을 돌리고는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봤지? 이게 바로 우리 강씨 집안이야. 우리의 권력과 신분이 이 정도라고!”

임유환은 으스대며 뽐내기 바쁜 강호명을 보고서도 아무런 표정 변화가 없었다.

“벌써 겁먹어서 말이 안 나오나?”

강호명은 말이 없는 임유환을 보곤 더 우쭐거렸다.

“내가 기억한 바로는 3일 전에 누가 나한테 3일 뒤에도 사람 못 찾으면 우리 강씨 집안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만든다고 했던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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