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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이쁘고 몸매 좋은 여자 좋아하는 건 남자들의 본능이에요.”

화를 내지만 도망가지 못하고 자리를 지키는 최서우를 보며 강준석은 득의양양해서 웃었다.

그리고 오늘 밤은 꼭 최서우와 보낼 것이라 다짐했다.

“그건 당신의 본성이죠.”

최서우는 이를 악물고 반박하다 문득 임유환의 얼굴이 떠올랐다.

임유환은 절대 그런 본능이 앞서는 남자가 아닐 것 같았다.

“하하, 그건 서우 씨가 아직 남자를 잘 몰라서 그래요. 내가 서우 씨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 모르는 것처럼.”

강준석은 소름 끼치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 어딨냐고요!”

최서우는 강준석이 뭐라고 하든 말든 온 신경이 사라진 할아버지에게만 가 있었다.

“하하, 할아버님 잘 있다니까요. 걱정하지 마요. 미래의 내 할아버지도 되실 분인데 제가 설마 함부로 대하겠어요?”

강준석이 턱을 매만지며 음흉한 눈빛으로 최서우를 보았다.

“그럴 일 없으니까 꿈 깨요!”

최서우는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난 지금 할아버지가 무사한지 내 두 눈으로 봐야겠다고요!”

“그래요.”

강준석은 대답하며 경호원에게 손짓했다.

“내 핸드폰 줘봐.”

“여기 있습니다, 도련님.”

경호원이 공손히 핸드폰을 건네자 강준석은 누군가에게 영상통화를 걸었고 이내 상대방이 연락을 받으며 핸드폰 화면에 어두운 작은 방 하나가 비쳐 들어왔다.

그리고 일흔은 넘은 듯 보이는 노인 하나가 의자에 묶인 채 초췌한 얼굴을 하고 축 늘어져 있었다.

“할아버지!”

최서우는 몇 시간 사이에 초췌해진 할아버지가 안쓰러워 그 모습을 보자마자 눈가가 발개졌다.

핸드폰 너머로 손녀의 목소리를 들은 최대호가 천천히 눈을 뜨고는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 손녀를 향해 말했다.

“서우야.”

“할아버지, 그놈들이 할아버지 어떻게 한 건 아니죠!”

최서우는 가슴을 졸이며 물었다.

“걱정 마, 서우야. 할아버지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켁켁...”

말을 하다 갑자기 기침을 뱉는 최대호에 최서우는 빨개진 눈으로 강준석을 노려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만약 우리 할아버지 잘못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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