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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방문 앞을 서성이며 초조하게 기다리던 강씨 일가는 문을 열고 나오는 안지용과 강준석을 보고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

"안 원수, 우리 준석이가..."

두 다리로 걸어 나오는 강준석을 보고 강호명이 후다닥 달려가며 물었다.

"어르신, 준석이 일은 이미 들었습니다."

안지용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제가 준석이 데리고 복수하러 갈 겁니다."

"안 원수, 그게 무슨 말이야?"

강호명은 흥분해서인지 몸까지 떨며 물었다.

"일단은 우리 준석이 복수부터 하고 임유환 그 자식도 제 손으로 무너뜨릴 겁니다."

안지용이 말하자 그저 짤막한 말 한마디일 뿐임에도 강씨 일가는 안지용이 저들을 도와준다는 생각에 흥분되어 온몸을 떨며 눈을 반짝였다.

"감사합니다, 안 원수님!"

다들 안지용을 칭송하자 강호명도 감격에 찬 표정을 지으며 아부를 떨었다.

"안 원수, 정말 고맙네! 자네가 강씨 일가를 위해준 이 은혜는 내 평생 잊지 않겠네. 정말 고마워."

"어르신,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하십니까, 강씨 집안의 일이 저 안지용의 일인걸요."

안지용은 저만 믿으라는 듯 말했다.

"좀 있다 저희와 같이 가실 겁니까 아니면 별장에 남아 계실 겁니까?"

"당연히 같이 가지!"

부대와 함께 간다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텐데 이 좋은 기회를 강호명이 놓칠 리 없었다.

이번 일만 지나면 온 P 시의 사람들이 강씨 집안이야말로 제일가는 명문가였다고 떠들어 댈 것이다.

"근데 안 원수, 이번에 우리를 위해서 흑제와 척을 지면..."

강호명은 걱정스러운 듯 물었지만 그것 역시 능구렁이 같은 노인네의 속임수에 불과했다.

강호명은 자신이 안지용을 걱정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려고 일부러 그런 질문을 한 것이다.

"하하, 세계 제일가는 부자면 뭐합니까. 돈만 있고 권력은 없는데. 제 상대도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안지용이 별거 아니라는 듯 코웃음을 치자 강호명이 이때다 싶어 안지용의 어깨를 부여잡으며 또 입에 발린 말을 해댔다.

"역시 안 원수는 원수라 그런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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