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0화

병실 안.

임유환은 최서우의 놀란 얼굴을 향해 미소를 지어주고는 말했다.

"최 선생님, 그 얘긴 나중에 해요. 할아버님 상태부터 봐야죠."

할아버지 얘기에 최서우는 정신을 번쩍 차리고 침대 가까이 다가가며 최대호를 살폈다.

"할아버지, 몸은 괜찮아요? 어디 불편한 덴 없어요?"

"허허, 없다니까. 할아버지 괜찮은데 네가 왜 죽상이야."

이 상황에서도 최서우가 걱정할까 애써 웃음을 짓는 최대호의 주름진 눈가에는 자애로움이 피어올랐다.

"할아버지, 미안해요... 나 때문에..."

제가 아니면 할아버지가 이런 일을 당할 필요도 없었다는 생각이 든 최서우는 밀려오는 죄책감에 할아버지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서우야, 이건 네 탓이 아니야. 다 그놈이 너무 비겁한 탓이야. 넌 어디 다친 데 없어?"

"없어요, 할아버지."

최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유환 씨가 구해줬어요."

"우리 의사 선생이?"

최대호는 눈빛을 반짝이며 임유환을 바라봤다.

"의사 선생, 우리 서우 구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제가 늙고 병들어 의사 선생과 흑제 어르신께까지 폐를 끼쳤네요."

"폐라니요, 어르신. 그런 말씀 마시고 얼른 검사부터 해보죠."

말을 마친 임유환은 최대호의 팔을 들어 맥을 짚어보았지만 맥이 충격으로 조금 약해진 것 말고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유환 씨, 할아버지 괜찮은 거죠?"

한쪽에 서 있던 최서우가 긴장한 듯 물었다.

"어르신은 괜찮아요. 그냥 충격을 받아서 조금 맥이 약해졌을 뿐이에요. 오늘 밤 잘 쉬고 나면 괜찮으실 겁니다."

"후..."

괜찮다는 임유환의 확답을 듣고 나서야 최서우는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최대호는 이 모든 걸 지켜보며 임유환에게 괜한 민폐를 끼친 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임유환 정도의 남자라면 손녀의 한평생을 맡겨도 될 만한 믿음직한 사람인 것은 틀림없었다.

그럼에도 하나 걸리는 게 있다면 임유환이 최서우를 성에 차 할지, 그리고 또 최서우의 병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지가 문제였다.

여기까지 생각한 최대호는 임유환에게 최서우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