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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지고 강준석은 낯빛이 창백해진 채 불에 덴 미꾸라지처럼 팔딱거렸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최서우도 당황스러움에 시선을 어디로 둘지 몰라 헤맸다.

임유환은 귀청이 째지게 들려오는 비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준석의 가슴께를 지그시 밟았다.

그리고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오며 온몸으로 퍼지는 강렬한 통증에 강준석은 신음을 흘리며 감전된 사람마냥 바닥에서 굴러댔다.

하지만 더 놀라운 건 아무리 소리를 지르려 해봐도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구멍에서 나는 거라곤 듣기 싫은 쇳소리가 전부였다.

“너... 나한테 무슨 짓 한 거야?”

강준석은 잔뜩 겁먹은 얼굴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지도 못하고 물었다.

그와 대비되게 임유환은 지나치게 차분했고 차분하다 못해 냉기가 흐르고 있었다.

지금의 임유환은 더 이상 강준석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그저 빨리 그의 숨통을 끊어 버리고 싶었다.

그 살의를 느낀 강준석이 고통을 참아가며 마지막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지금 나 죽이면... 최서우 할아버지도 죽어!”

“그래?”

임유환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그리고 바로 누군가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는 당연히 흑제였다.

“주인님, 최서우 씨 할아버지를 무사히 빼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지금 S 시 제일병원으로 이송 중입니다.”

“그래, 좀 있다 바로 갈게.”

통화를 마친 임유환이 아까보다 더 짙은 살의가 감도는 눈으로 강준석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눈빛만으로도 살이 떨려오는 강준석은 동공이 확 작아지며 머리가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

이제 어떡하지, 어떡하면 좋지...

“넌 날 죽이지 못해!”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수가 없자 강준석은 냅다 소리부터 질렀다. 말이 소리였지 목이 다 잠겨버려 그냥 모깃소리만 한 데시벨이었지만 강준석은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안간힘을 다 썼다.

“어쩌나, 최서우 씨 할아버지는 이미 우리 손에 있는데.”

“할 수 없이 그냥 죽어야겠네.”

입꼬리를 올려 섬뜩하게 웃은 임유환은 발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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