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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화

“네가 임유환이야?”

별장 문어구에서 그 인영을 본 안지용은 임유환과 흑제를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임유환 역시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하며 고개를 들었다.

“당신이 안지용이야?”

“네가 정신이 나갔지, 어디 감히 원수님 이름을 함부로 불러!”

안지용의 부하가 임유환을 향해 소리치자 흑제가 낮지만 무게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

“너 같은 놈이 어딜 감히 우리 주인님이랑 말을 섞으려고 해?”

“하하, 역시 어르신이 말한 대로 겁이 없는 놈이구나 너.”

안지용은 냉소를 흘리다 이내 표정을 굳혔다.

“흑제가 네 뒤를 봐준다고 내가 못 건들 줄 알았어? 세계 제일 갑부면 뭐, 그래 봤자 돈만 있고 권력은 없는데. 내 눈에 너희는 다 똑같이 하찮아.”

“하하, 그래?”

코웃음을 친 임유환은 검은 눈동자를 굴려 안지용에게 고정시켰다.

“윤서린 집에 사람 보내서 여사님이랑 서린이한테 그런 짓 한 거, 너지?”

“그래, 나 맞아.”

임유환의 질문에 안지용은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흑제를 등에 업고 내 조카를 괴롭힌 것처럼 나도 똑같이 돌려줬을 뿐인데.”

“뭐가 잘못됐어?”

“뭐가 잘못됐냐고?”

임유환은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어 보이고는 말했다.

“내가 왜 네 조카를 건드렸는지는 알아보고 그런 얘길 하는 거야? 네 조카가 한 더러운 짓은 알고 있는 거냐고.”

“그건 내가 알 필요 없지.”

안지용은 고고한 척하며 임유환을 바라봤다.

“그리고 내가 알았다 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 준석이는 내 조카야. 감히 네가 가르칠 사람이 아니라고!”

“이 세계는 원래 약육강식의 세계야.”

터무니없는 말을 당연하다는 듯이 내뱉는 안지용에 임유환은 냉소로 화답했다.

“한 나라의 장군이 약육강식이라니, 당신 같은 사람이 원수로 있는 나라 백성들의 미래가 어떨지 상상이 가네.”

“하하, 그건 그 사람들이 능력 없는 걸 탓해야지. 나처럼 될 능력이 없는 자신을 탓해야 하는 일이라고.”

안지용이 하는 말속에는 이 나라 백성들을 향한 무시와 조롱이 가득했다.

“안 원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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