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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임유환, 넌 그냥 조용히 죽어만 주면 돼!”

김우현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시기와 질투로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당장 잡아!”

김우현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던 안지용의 입에서 임유환을 잡으라는 명령이 뱉어졌고 임유환은 눈썹을 까딱이며 아이의 재롱 보듯 펄쩍 뛰어대는 안지용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때, 경적소리가 들리더니 열 몇 대의 장갑차들이 별장 대문 앞에 멈춰 섰다.

그 차량부대 중 제일 앞에 달리던 차에서는 이민호가 내렸다.

이민호는 임유환을 향해 공손히 경례하며 말했다.

“제1소대 중령 이민호,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이 중령이 여긴 어떻게 왔어요?”

이번엔 이민호를 불러낼 생각이 없었는데 제 발로 찾아온 이민호에 임유환도 조금 놀라며 물었다.

“임 선생님 명령에 사실 S 시 전체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래 저한테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라고 해서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근데 정말 임 선생님이실 줄은...”

이민호가 멋쩍게 웃자 임유환도 웃으며 사과를 했다.

“미안해요, 이번엔 정말 귀찮게 할 생각 없었는데.”

“귀찮다니요!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이민호가 손사래를 치며 허리를 필 때 그 뒤에 멈춰 섰던 장갑차에서는 다른 소대의 병사들이 잇따라 내렸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안지용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설마 임유환이 정말 호패의 주인이란 말인가?

안지용이 당황하고 있을 때 강씨 집안 사람이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그런 거였어?”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안지용은 이내 눈을 가늘게 떴다.

이민호 중령이 연경 서씨 집안의 서인아 아가씨 부탁으로 온 거라니, 그런 거라면 일개 중령 따위에 겁을 먹을 필요가 없었다.

안지용은 가소롭다는 듯 이민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민호, 이 일은 나와 임유환 사이의 개인적인 원한이니까 끼어들지 않길 바라네.”

“안지용, 감히 임 선생님에게 총을 겨누다니, 제정신이야?!”

이민호는 중령의 신분임에도 안지용의 이름을 거침없이 부르며 그를 질책했다.

임유환과 강씨 집안의 원한에 대해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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