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1화

“총사령관님이시죠?”

“하하, 아직 내 목소리를 잊진 않은 모양이구나.”

“이놈, 대하의 하늘도 찢겠더라 아주.”

“아...”

웃으며 말하는 총사령관에 임유환은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내 전화를 이렇게 늦게 받고, 일은 다 해결했어?”

“네, 해결했어요.”

“그럼 됐어.”

내심 걱정했던 총사령관도 그제야 한숨 돌리며 말했다.

“나중에는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먼저 말해. 이번에 소식 막는다고 나 애 좀 썼다.”

“죄송해요, 사령관님. 제가 또 사고 쳤네요.”

“하하, 우리 사이에 무슨, 네가 어떤 앤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때 너한테 호패를 맡긴 게 네 스승이 너에 대한 믿음의 표시였어.”

“스승님이요?”

오랜만에 스승님이 언급되지 임유환의 마음에도 미묘한 파동이 일었다.

“됐어, 일 해결됐으면 이만 끊을게. 네 스승 다시 만나게 되면 나 대신 안부 인사라도 좀 전해줘.”

“네, 사령관님.”

이 일이 사령관의 귀에까지 들어갈 줄은 몰랐던 임유환이 씁쓸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제 스승님과도 연락을 못 한지 오래된 것 같았다.

3년 전 저에게 호패를 맡겨놓고 외딴 섬으로 들어가 수련에 매진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목표를 이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조금 그립기도 했다.

“임 선생님, 지시하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 더 지시하실 건 없으십니까?”

생각에 잠긴 임유환에게 조유천이 공손하게 말을 걸어왔다.

“없어요. 오늘 일은 다들 고생하셨어요.”

임유환도 정중하게 그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닙니다.”

“그럼 저흰 이만 가보겠습니다, 선생님.”

“그러세요.”

“부대 철수!”

각 작전 지역 대장들이 손을 저어 부대를 철수시키자 육해공 삼군이 썰물처럼 옆으로 빠지며 S 시를 떠나갔다.

“임 선생님, 그럼 저도 가볼게요.”

“이 중령님, 또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시간 될 때 차라도 한잔 사겠습니다.”

임유환은 두 번이나 저를 도와준 이민호를 보며 웃었다.

“아이고, 아닙니다. 차를 사도 당연히 제가 사야죠.”

“하하, 그럼 잘 마시겠습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