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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주인님, 안지용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흑제의 질문에 임유환은 바닥에 꿇어 앉아있는 안지용을 보며 말했다.

“일단은 군복 벗기고 감옥에 가둬. 심문은 나중에 하고.”

“예, 주인님!”

“저... 저는 그 일에 가담하지 않았습니다!”

저를 가두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안지용은 손사래를 치며 변명하기 시작했다.

“저는 강씨 집안이 뒤에서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 줄로 몰랐습니다! 만약 알았다면 제가 무슨 엄두로 강씨 집안을 돕겠습니까?”

“너랑 상관없는 일이다?”

임유환은 빠르게 강씨 집안을 손절하는 안지용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

“강준석이 한 짓, 네가 뒤에서 도왔지?”

“저는 강씨 집안이 이런 집안인 줄도 모르고... 그냥 제 조카 분풀이를 좀 해주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분풀이?”

계속 변명만 해대는 안지용에 임유환은 표정을 굳힌 채 그 얼굴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서 네 권력을 남용해서 힘없는 백성을 괴롭힌 거야?”

“저는...”

임유환의 질문에 말문이 막혀버린 안지용을 무시하고 임유환은 제 말을 이어 나갔다.

“대하 군인으로서 십 대 죄목이 뭔지 알아?”

그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가 안지용의 가슴에 콕콕 박혀와 안지용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고 등에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그... 그게...”

안지용이 계속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못 하자 임유환이 다시 그를 다그쳐왔다.

“대답해!”

“모반죄, 대역죄, 역반죄, 악역죄, 부도죄, 불효죄, 부인죄, 불의죄 그리고 방... 방관...”

방관죄까지 얘기한 안지용은 몸을 떨어대며 더 말을 잇지 못했다.

“계속 말해!”

“방... 방관죄, 남살죄...”

“그 죄를 지은 사람들은 어떻게 처벌하지?”

임유환은 한 자 한 자 끊어 말하며 점점 더 안지용의 숨통을 조여왔다.

“사... 사형...”

“임 선생님! 저는 정말 모르고 그랬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시면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이 더 있을 것 같아?”

임유환은 낯빛이 하얘져서 빌어오는 안지용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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