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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하하하!”

냉소를 흘려대는 안지용을 향해 흑제가 차갑게 물었다.

“안지용, 이게 당신이 내 주인님을 대하는 태도야? 원수로서 호패를 가진 분에게 대통령님과 같은 예를 갖춰야 한다는 걸 모르진 않을 텐데?”

“호패?”

안지용은 더욱더 신랄하게 비웃으며 말했다.

“어디서 가짜 호패로 날 속이려고 들어? 내가 진짜 호패 하나도 못 알아 볼까 봐?”

“원수님... 저건... 진짜 호패 같아요...”

그때 손 부관이 안지용의 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몇 년 전 호패를 직접 본 적이 있는 손 부관의 눈에는 그 질감과 용 문양은 틀림없는 진짜 호패였다.

“바보 같은 놈!”

하지만 안지용은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역정을 냈다.

“돌덩이 하나에 이렇게 현혹되면 어쩌자는 거야!”

“하지만...”

손 부관은 무어라 더 말하려 했지만 이내 들려오는 안지용의 질타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손 부관 너는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대하 병권의 상징인 호패가 이런 일에 가볍게 쓰이겠어? 그리고 그게 저런 어린놈 손에 있겠냐고!”

“하지만 원수님... 저 호패는 진짜가 맞습니다...”

손 부관은 이미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호패의 각인은 하도 독특해서 이 대하에 유일무이한 것이었기에 손 부관이 잘못 볼 수가 없었다.

속으로는 당연히 안지용처럼 임유환 나이 정도의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지닐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였다.

현실은 그런 말도 안 되는 임유환이 호패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손 부관,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먹어!”

안지용은 고개까지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내 눈이 틀렸을 리 없어. 그러니까 저 호패는 가짜야! 그리고 진짜라 해도 저놈이 훔친 걸 텐데 내가 왜 두려워해야 해?”

안지용은 임유환을 보며 다시 비아냥거렸다.

“그 용기 하나는 대단해, 하다 하다 호패까지 훔치고.”

“내가 오늘 너 잡아서 저 호패 출처까지 다 알아내 줄게.”

“원수님,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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