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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임유환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고 몸은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는 두 손에 주먹을 꽉 주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하고 나서 그제야 마음속에 맺힌 우울한 기분을 깨끗하게 다 털어냈다.

그리고 그의 눈빛도 결국은 철저하게 냉랭해졌다.

이 순간, 임유환은 서인아의 결심을 제대로 이해했다. 그리고 자기가 서인아의 마음속 위치도 알았다.

마치 7년 전처럼...

“그래서 서인아 씨, 당신은 그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여기까지 와서 그저 저에게 이 말을 하려고 왔어?”

임유환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

“맞아.”

서인아의 대답은 이상할 정도로 단호했다. 마치 일말의 망설임도 있으면 임유환이 무엇을 알아챌까 봐.

“알겠어.”

임유환은 철저하게 체념했다.

말투도 한없이 차가워졌다.

“십 일 뒤의 결혼식에는 나타나지 않을게. 하지만 나랑 정씨 집안의 원한이 아직 남아있어. 훗날 내가 그 사람들에게 찾아가 귀찮게 하지 않는다고 장담은 못 해.”

“그리고 결혼 축하해.”

“고마워, 유환아.”

서인아는 아픈 가슴을 억지로 누르며 대답했다.

“천만에. 별일 없으면 난 이만 가볼게.”

임유환은 말을 마치고 뒤돌아서 자리를 떴다.

그의 결연한 뒷모습 때문에, 서인아는 몸서리를 쳤다.

서인아는 임유환이 결혼 축하한다고 말했을 때의 결심을 알고 있다.

앞으로, 서인아와 임유환은 옛정이고 뭐고 다 없이 진정으로 남남이 되는 것이었다.

임유환이 코너를 돌고 없어질 때까지, 서인아는 점점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소리 없는 눈물들이 어느새 얼굴을 뒤덮였다.

서인아는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심장이 한 조각 한 조각으로 산산이 부서진 것만 같았다.

다른 한편, 임유환은 아파트 입구로 돌아왔다.

기다리고 있던 윤서린과 수미는 임유환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유환 씨 괜찮아요?”

윤서린은 걱정이 되어 물었다.

“괜찮아. 우리 들어가자.”

임유환은 애써 억지웃음을 지어냈다.

“유환 씨, 정말 괜찮아요?:

윤서린은 도통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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