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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절차는 이미 밟았으니 저 여자는 보스의 물건이 되는 거지.”

마정미는 모든 것을 꿰뚫어 본 듯 말했고 확실히 맞는 말이었다.

운천명이 가격을 외친 뒤 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아무리 배짱이 큰 놈이라고 해도 감히 홍의회의 보스인 운천명에게 맞서지는 못할 것이다.

고다겸도 물론 잘 알고 있었다. 홍의회에서 운천명의 말은 마치 성지와도 같다는 것을.

하여 그녀는 빠르게 진행을 이어갔다.

“1조 원 한 번! 1조 원 두 번! 1조 원 세... 응?”

고다겸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옆에 우람한 검은 그림자가 불쑥 나타나더니 곧장 철장으로 걸어갔다.

“엄진우 씨!”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모용준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체 언제 저기까지 이동한 거지? 왜 난 하나도 몰랐지?

엄진우는 몸을 숙이고 한쪽 무릎을 꿇더니 손을 내밀어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 사람들이 많이 괴롭혔어? 걱정마. 내가 왔으니까 곧 괜찮아 질 거야.”

엄진우는 예우림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예우림은 그저 공허한 두 눈만 크게 뜰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순간 엄진우는 심장이 마치 찢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늘 도도하던 예우림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가? 대체 누가 이렇게 만든 거야!

억눌려 있던 분노가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듯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야, 이 새끼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감히 우리 보스의 물건에 손을 대다니! 손가락 잘리고 싶어?”

홍의회 멤버들은 경악에서 깨어나 모두 발끈하며 소리를 질렀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운천명의 눈동자에는 음흉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는 1조 원 이상을 쓴 엄진우가 더는 말썽을 피우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기요. 봉관하피는 선물로 드릴게요. 돈은 필요 없으니까 물건 가지고 떠나세요. 홍의회는 그쪽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 지금 나가면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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