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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엄진우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의 시체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사실 당신은 죽을 필요가 없었어.”

그는 드래곤 크루와의 관계를 끊고 싶지 않았기에 전에 그 두 드래곤 크루 멤버를 죽이지 않았다.

언젠가는 상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호준은 너무 건방지게 굴었고 감히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어 행동하며 결국 엄진우의 한계를 건드렸다.

“모두가 당신을 이길 수 없어서 뒤로 물러나고 두려워했다고 생각해? 착각이 심하네!”

엄진우은 싸늘하게 말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당신 사호준가 아닌 당신 뒤에 있는 드래곤 크루야! 드래곤 크루의 뒤에는 궁정이 있어. 그리고 궁정의 뒤에는 용국의 천자가 있지! 당신은 당신의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죽은 거야!”

몇 마디 감탄한 후, 흥미를 잃은 엄진우는 더는 소지안과 축하주를 마실 생각도 사라져 버렸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 푹 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드래곤 크루의 복수 여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가 북강의 왕좌에 앉아 있을 때, 제경의 드래곤 크루 본부는 북강에 감히 발을 들이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는 이른바 상위자들을 마음속 깊이 무시했다.

엄진우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삿갓을 쓴 두 남자가 서둘러 나타났다.

바로 엄진우가 전에 살려두었던 공작새와 범고래이다.

“사호준이 죽었어. 정말 처참하게도 죽었군!”

눈앞의 참혹한 장면에 두 사람은 숨을 들이쉬었다.

“어쩐지 리더가 시체를 수습하라고 하더니, 이미 사호준의 죽음을 예견했던 거야!”

“사호준은 강남성 드래곤 크루의 부리더였어!”

두 사람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상황이 통제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공작새, 우리... 상부에 신청해서 다른 성으로 옮기는 건 어떨까?”

범고래는 창백한 얼굴로 말했고 공작새는 놀라서 되물었다.

“왜? 여기서 잘 지내고 있는데...”

“난 그놈이 곧 성안에서 피바람을 일으킬 것 같다는 예감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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