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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엄진우의 조롱에.

바드득.

사호준의 웃음이 돌처럼 굳었더니 두 눈에서는 마치 화산이 폭발한 듯 격렬한 분노를 드러냈다!

"보아하니 넌 이미 죽을 방법을 선택했구나!"

어두워진 안색과 함께 거대한 기압은 또 한 단계 높아졌다.

"잠깐!"

엄진우가 말했다.

"지금 와서 용서를 빌려고 해도 이미 늦었어!"

화가 난 사호준는 경멸스럽게 말했다.

워낙 소심한 성격인데 이렇게 도발 당하자 마음속에 있는 살의가 완전히 불타올랐다.

"용서를 빌려는 게 아니야. 내 말은... 우리 게임이나 하자는 거지!"

엄진우은 웃음을 억누르며 말했다.

"20분 동안 난 공격하지 않을 테니 만약 이 20분 동안 당신이 내 몸에 손끝이라도 닿는다면 내가 항복할게. 죽이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해."

엄진우의 말에 사호준은 분노가 치밀었다.

지나치게 무례하다.

"20분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 난 1분이면 네 사지를 뜯을 수 있어!"

사호준은 분노에 차서 소리를 지르더니 두 손을 동시에 내뻗었다.

그러자 엄청난 진기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것은 사호준이 드물게 전력을 다한 공격이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전력을 다한 것은 사대 테러왕에게 포위당했을 때였다. 그리고 그날 사호준은 사대 테러왕을 초토화 시켰었다.

펑!

사호준이 양손을 날카롭게 내리치자 마치 산과 강이 부서지는 듯한 힘이 분출하며 좁은 골목은 강력하게 진동했다.

이내 거친 붕괴감이 뒤따르더니 엄진우의 몸을 강하게 내리눌렀다.

그러나 순식간에 엄진우는 원래 위치에서 사라져 버렸다.

허탕을 친 사호준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엄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상대의 동남쪽 뒤에서 나타났다.

순간 사호준은 경악을 금치 못하더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죽어라!"

상대는 제대로 뚜껑이 열린 듯 번개 같은 공격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엄진우은 뒤로 살짝 몸을 움직이며 이 번개 같은 공격을 우아하게 피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바닥은 눈 깜짝할 사이에 몇 미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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