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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사람들의 생각이 맞았는 지 한 번 보고 싶네요.”

오윤하는 새 잔을 들어 와인을 절반가량 따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자, 죽여버려.”

스스슥...

사방팔방에서 에너지가 마치 폭우처럼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천민은 순간 이동으로 피하더니 저택은 금세 피바다가 되었다.

수십 명이 동시에 뼈와 살이 분리되더니 피와 살이 흩날리며 비명조차 지를 시간도 없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가 죽어버렸다.

그 모습에 오윤하는 너무 놀라 술잔을 들고 있던 손이 떨려왔다.

이때 피바다 속의 시천민은 마치 살신처럼 손끝 하나하나에서도 모두 차가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이런 기운은 오직 그 남자에게서만 느껴봤어.”

늘 침착했던 오윤하도 이 순간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상대에게는 전혀 명왕에 뒤쳐지지 않는 살기가 있었다.

소문이 사실이었다니!

만약 당시 북강에 간 사람이 그였다면 명왕의 자리는 여전히 엄진우의 것이었을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안심해요, 당신은 죽이지 않을 거예요.”

시천민이 가볍게 말했다.

“당신 뒤에는 북강 최강의 명문가가 있으니 내가 당신을 죽이면 강남성은 혼란에 빠질 거예요! 그렇다고 내가 당신을 두려워하는 건 아니에요. 아무튼 엄진우가 성안에 있는 한, 그는 반드시 죽어요.”

시천민은 싸늘한 얼굴로 오윤하을 뒤로하고 천천히 나갔다.

저택의 문을 나서자마자 그는 부하의 메시지를 받았다.

“사호준이 죽었습니다!”

“역시......”

이미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천민의 얼굴은 눈에 띄게 변했다.

공작새와 범고래가 보내온 사호준의 시체 사진을 보던 시천민의 표정은 점점 심각해졌다.

“순식간에 죽었네. 한 손으로 머리를 부숴버렸어! 상대는 사호준을 아예 상대로 여기지 않았던 거야. 이 자식, 생각보다 까다롭군!”

만약 사호준을 간신히 이겼다면 시천민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사호준 같은 이른바 부리더는 그에게 있어 지렁이와 메뚜기처럼 하찮은 존재이기에 죽었다고 해도 상관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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