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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장

손호진은 극도의 분노로 붉어진 두 눈을 부릅뜨고 진우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진우는 손호진의 거대한 감정의 동요와 가슴 가득 차 있는 분노, 심지어 약간의 살기가 느껴졌다.

이 새끼 극단적이네!!!

자신이 잘못해 놓고 문제점을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에게 원인을 돌린다.

하지만 진우를 만났다.

평범한 사람을 만났더라면, 어쩌면 마지막에 남에게 복수하는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심성은 정말 안 된다.

특히 이 손호진은 아직 학생이다.

방금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진우는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이 갔다.

아마 손호진은 어디서 이 집에 아무도 살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어 청소업체 직원에게 열쇠를 건네받은 뒤 동기들을 불러 허세를 부렸다.

이런 사람들은 요즘 세상에 꽤 많은데, 실력과 여건이 되지 않으면서 허영심만 부리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많아도 대게는 적극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

손호진처럼 반성할 줄도 모르고 오히려 마음 속으로 살기를 띄며 피해자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다는 것은 이미 허영심이 보통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심리가 뒤틀려 정확한 가치관조차 분간할 수 없을 것이다.

진우는 이 녀석에게 교훈을 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이렇게 내버려 두면 앞으로 또 한 명의 반사회적인 인간이 될지도 모른다.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기 귀찮아 진우는 핸드폰을 꺼내 관리실에 전화를 걸었다.

처음 집을 살 때 적어 둔 번호인데, 이런 고급 단지의 보안은 매우 좋았고, 책임감도 컸다.

이런 집에 사는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은 아니니, 그들은 미움을 사지 않을 것이다.

진우가 정말로 사람을 부르는 것을 보고, 손호진은 그제서야 당황하며 몸을 돌려 도망가려고 했다.

그는 잡히면 안 됐다. 한번 잡히면 그가 한 모든 거짓말이 드러난다.

그렇게 되면 가족들을 어떻게 보고 동기들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차라리 죽는 게 낫지. 하지만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는 혼자 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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