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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화 도박판에서 인품을 보다

원경능은 그날 저녁 자시까지 기다렸지만 그때까지 우문호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침대에 오랫동안 누워 뒤척거렸지만 도저히 잠들 수 없었다. 녹아를 시켜 두 번이나 가보게 했으나 그때까지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무슨 큰 사건이라도 생긴 건가?

보통 큰 사건이 있을 때만 이렇게 늦게까지 야근했다. 하지만 예전에는 서일을 시켜 소식을 전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왜 아무 소식도 없는 것일까?

밖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쿵쿵’ 울렸다. 그것은 원경능의 가슴마저 쿵쾅쿵쾅 뛰게 만들었다.

그녀는 즉시 침대에서 뛰어내렸다. 사고가 생긴 것이다. 틀림없이 사고가 생긴 것이다.

녹아가 달려 오며 황급하게 말했다.

“왕비, 서일이 보고하러 왔습니다.”

원경능은 온 몸이 피투성이인 서일이 뛰어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만 눈앞이 캄캄해지며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녹아가 그녀를 부축하며 급히 물었다.

“왕비, 어찌 그러십니까?”

“왕야는?”

원경능이 마음을 다잡으며 힘겹게 물었다.

서일은 얼굴의 땀을 닦으며 급히 말했다.

“일이 생겼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왕야가 많은 돈을 잃고 화를 내며 다른 사람과 말다툼하고 있었는데 후에 고사가 왔습니다. 하지만 무슨 연유인지 고사와 왕야가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두 사람은 취현거에서 뒤엉켜 싸우고 있습니다. 소인이 시도했지만 도저히 말리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왕비를 모시러 왔습니다. 이 일이 폐하께 전해지면 폐하는 필시 대노할 것입니다.”

“마차를 준비하게!”

자객의 습격을 당한 것이 아니라고 하니 원경능은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그가 도박에 싸움까지 했다는 소리를 듣고는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저번에도 고사와 한바탕 싸움을 한 적 있었다. 이 두 사람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사이가 좋을 때는 남색가들처럼 굴다가 나쁠 때에는 서로 죽기 살기로 싸워댔다.

“자네 이 피는 어떻게 된 건가?”

원경능이 서일에게 물었다. 기력이 왕성한 것을 보니 부상당한 것 같지는 않았다.

서일이 말했다.

”돼지 피 입니다. 취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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