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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화 귀지에서의 광경

원경능은 무기력하게 그의 어깨에 기댔다.

"가지 마요, 제 곁에 있어줘요."

"애교부리는 거야?"

우문호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랑스럽다는 듯이 그녀의 얼굴에 입맞춤 하였다.

원경능은 눈을 감았다.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마음이 또 머릿속에서 불현듯 떠올랐다.

"저는 원래 몇 년간은 둘만의 세계에서 살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생각밖에 곧 한 사람이 늘겠네요."

"둘만의 세계? 무슨 둘만의 세계?"

우문호는 의아하게 그녀를 바라 보았다.

"당신과 저만 있는 걸 말해요."

"왕부에 당신과 나만 있는 것이 아니잖아. 하인들이 이렇게 많은데."

원경능은 눈을 위로 올렸다. 우문호의 멍청한 얼굴을 보다가 또 다시 천천히 눈을 감았다.

'됐어, 해명하지 않을래.'

저녁식사는 넘어가지 않았다. 다만 다행히도 해시좌우에 상공공이 직접 국을 가지고 왔다. 맛은 전과 같았다. 원경능은 그것을 먹은 뒤에야 조금 편해진 것 같았다.

우문호는 참지 못하고 상공공에게 물었다.

"이건 도대체 무엇인가? 만드는 방법을 본왕에게 주면 안 되는가?"

상공공이 말했다.

"안됩니다. 효과가 빠른 물건일 수록 부작용이 있기 마련입니다. 태상황은 그저 왕비가 너무 힘들어하는 것이 안타까워서 보내신 겁니다. 버틸 수만 있다면 이것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원경능은 호기심에 물었다.

"이건 야자즙에 제비집을 섞은 것이 아닌가? 무슨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제비집은 좋은 점이 없었으나 인체에 나쁜 점도 없었다.

"왕비, 두 가지의 맛만 분별해내셨습니까?"

원경능이 말했다.

"그리고 약초의 맛도 나네. 감초 같군, 아니면 시호(柴胡)인 겐가?"

우문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감초와 시호를 제비집과 야자즙에 섞어도 되는가? 얼마나 맛이 없겠어."

"맛이 없는 건 아니에요. 당연히 맛난 것도 아니지만요. 그러나 마시고 나면 울렁거리지 않아요."

원경능이 말했다. 상공공은 웃으며 답했다.

"왕비께서 더 이상 속이 울렁이지 않을 때 소인이 알려드리겠습니다."

상공공은 말을 마치고 곧 물러갔다. 원경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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