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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화 누군가는 억제해야 한다

고사가 무엇을 진지하게 하려면 속도가 빨랐다. 저녁에 출궁한 뒤 공을 세우려고 장악한 따끈따끈한 자료를 초왕부에 가지고 갔다.

그러다가 정원에서 원경병과 마주친 것이었다. 고사는 순간 이 공을 세우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기가 적절했다.

"둘째 아가씨!"

고사는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전번의 일로 하여 아마 자신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원경병은 그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공자님, 익숙한 얼굴이시네요."

고사는 깨진 마음을 주어 담으며 자기 소개를 했다.

"저는 고사라고 해요. 아가씨의 형부와 벗이고요."

원경병은 잠시 멍해졌다가 곧 그가 성밖에서 일이 났을 때 다가와 인사하였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곧 몸을 돌려 갔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고 대인이시군요. 실례했네요!"

원경병은 정색하였는데 공손한 기색이 조금 어렸다.

"절 아시나요?"

고사는 시선을 원경병에서 떨구며 물었다.

"저희 만난 적이 있어요. 다만 고 대인께서는 아마 기억하시지 못할 거예요."

원경병은 웃으며 말했다.

'기억하지 못하다니? 다음 생에도 기억날 것이야.'

고사는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는 멍한 모습으로 물었다.

"어디에서 만났었지요?"

원경병이 귀띔해주었다.

"성밖에서요. 제왕비가 죽을 나누어주다가 사건이 터진 그날에요."

"아!"

고사는 그제야 깨달은 듯 하였다.

"네, 기억나요. 아가씨는 그날 초왕비와 함께 있었어요. 제가 다가가서 말을 걸었었죠."

원경병이 답했다.

"네, 다만 무슨 이유에선지 곧 몸을 돌려 가셨어요."

"네, 그날 상황이 위급한지라 너무 마음이 조급했어요. 백성들을 구하느라 실례를 범했네요."

고사가 사죄하였다. 원경병은 인사를 올렸다.

"대인께서 백성을 자식처럼 여기시니 이 소녀 정말 탄복해요."

"아니에요, 과찬이시네요."

고사는 손을 흔들며 겸손하게 웃었다.

회랑에서 우문호와 원경능이 나란하게 서있었다.

"어떡해? 저놈을 쥐어박고 싶어."

우문호는 고사를 바라 보며 원경능에게 말했다.

"고사가 정말 둘째 동생을 좋아해요?"

원경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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