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209화 궁에서 알게 되다

우문호는 목욕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의연히 노기등등한 모습이었다.

"처벌했어?"

우문호는 문에 들어서기 바쁘게 물었다.

"때려죽였어?"

원경능은 웃으며 다가가 시중을 들었다. 물을 떠주고 머리를 닦았으며 어깨를 주물렀다.

"쫓아 보냈어요. 이번에는 작은 징벌로 큰 교훈을 주기로 했어요."

"이렇게 쉽게 놓아줬다고?"

우문호는 노발대발하였다. 감히 성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필경 처음부터 당장 알아내지 못해 다른 여인에게 안겼으니, 원씨는 이러한 것들에 매우 신경을 썼다.

원경능이 말했다.

"다른 사람의 꼬드김에 넘어간 희생양일 뿐이에요. 오 대학사에게 시집가기 싫어 당신에게 손을 쓴 거예요. 측비가 되려고요."

"꼬드김? 누가?"

우문호는 곧 한 사람을 떠올렸다.

"기왕비야?"

"네."

원경능은 그를 이끌며 자리에 앉았다.

"이 일은 더 이상 추궁하지 마요, 둘째 동생도 이미 미안해하고 있어요. 만일 더 추궁한다면 이후로는 감히 초왕부에 오지 못할 거예요."

"이번에는 눈치가 없었어. 처음에 감히 소난의 편을 들다니."

우문호가 콧방귀를 뀌었다.

"이용당했을 뿐이에요. 탓하지 말고 그만 화 풀어요."

원경능은 그의 등을 쓸어 내리며 배실배실 웃었다. 우문호의 목소리는 크고도 매서웠다.

"이번에는 당신의 체면을 봐서 추궁하지 않는 거야. 만일 다음 번이 있다면 초왕부에 발 들일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해."

"네, 네!"

원경능이 약속했다.

"이미 경고했어요, 다음에 그러지 않겠대요."

"그리고...."

우문호는 눈을 부라리며 여전히 화가 난 모습이었다. 원경능은 그의 손을 놓으며 흘깃 눈길을 던졌다.

"그만 해요."

우문호는 화를 거두면서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팍에 놓았다. 그리고는 매우 억울한 모습으로 말했다.

"계속 아까처럼 해.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했단 말이야."

원경능은 실소를 터뜨렸다. 보아하니 남자들도 구슬림이 필요했다. 한동안 위로를 한 뒤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가 우문호의 머리가 마르자 잠을 청했다.

우문호는 사실 잠이 오지 않았다. 현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