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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뚜…뚜…"

전화가 끊어졌다.

강우연은 옷을 다 입은 뒤 화장을 할 겨를도 없이 한지훈의 이름을 부르며 집을 나서려 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그녀를 껴안고 귀에 속삭였다.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 천천히 가자."

강우연은 뜨거운 숨결에 뺨이 붉어졌다.

"그만해요, 빨리 전시회에 가야죠!"

강우연이 숨을 내쉬며 말하자, 한지훈은 강우연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말했다.

"괜찮아, 전시회가 오후 1시로 연기됐거든. 누구도 나랑 당신 사이를 방해할 수 없어!"

"악!"

강우연의 외침 뒤에, 두 사람은 다시 푹신한 침대 위로 떨어졌다.

……

약도 호텔은 열기로 가득했고, 그 누구도 약도 전시회가 왜 연기되었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한지훈의 명령이 떨어진 순간, 온병림은 약도 전시회가 오후 1시로 연기되었다고 직접 발표했다.

꽃, 와인, 레드 카펫이 놓인 약도 전시 센터 안.

약도 전시 센터는 항상 크고 작은 협회의 모든 활동을 주최해 왔다.

약도 전시 센터에 입장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강중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의 유명 인사들이다.

그들은 와인 잔을 들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며, 성공한 사람들처럼 웃으며 행동했다.

장군 한 명의 공적이 만 명의 병사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듯,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햇빛 아래의 그늘을 알 길이 없다.

약도 전시 센터의 채 씨 매니저가 와인 잔을 들고 행사장으로 들어섰고, 단상에 올라 큰 소리로 말했다.

"오늘 약도 전시회 경매가 오후 1시로 연기되었으니, 내빈 여러분께서는 질서 있게 퇴장 해주시기 바랍니다."

채문현의 웃는 얼굴과 온화한 태도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전시회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약도 협회 창립 이후 단 한 번도 주요 행사를 미룬 적이 없었으며, 이번 전시회 경매는 10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행사였다.

전통의상을 입은 한 여성이 말을 꺼냈다.

"왜 갑자기 연기를 한 거죠?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는데, 헛걸음을 한 꼴이 됐잖아요."

"그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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