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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연한 회색 셔츠를 입은 한 사람이 물었다.

"실례지만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최근 몇 년 동안 약도 전시회 경매가 한 번도 연기된 적이 없다는 걸 잘 아실 테지요. 최소한 한 가지 이유는 밝혀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입을 막기는 어려울 겁니다."

과연!

채문현이 예상했던 시나리오와 똑같았다.

그들은 상대의 세력이 강한 것을 보고, 다른 방법을 생각하기로 했다.

"그건……"

채문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대답했다.

"이 소식도 임시로 발표된 거라 저도 잘 모릅니다. 거물 한 분이 늦을 거 같으니 온 씨 어르신께 연기를 하라고 한 것 같습니다."

‘뭐라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말을 듣자 더욱 날뛰기 시작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약도 강중 장관인 온 씨 어르신께서 한 거물의 명령을 받다니요. 그저 한 명의 거물 때문에 약도 전시회가 연기가 됐다는 말인가요?"

"그 거물이 어제 약도 호텔을 인수한 사람이 아닐까요? 어제 온 씨 어르신께서 직접 마중을 나가시고 방까지 안내했다고 하던데요."

"믿을 수 없네요, 온 씨 어르신보다 더 큰 부자가 있다니. 만약 그 사람과 술 한잔할 기회가 있다면 여한이 없겠네!"

......

채문현은 사람들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혼자서 약도 전시 센터를 나섰고, 약도 전시 센터는 그대로 문을 닫았다.

순식간에 거물급 인사가 약도 경매를 연기했다는 소식이 약도 전체를 뒤덮었고, 뉴스의 헤드라인부터 지라시까지 모두 전시회 연기에 관한 일을 퍼트리고 있다.

우진은 원래 약도 전시 센터의 웨이터를 매수해 한지훈의 차, 과일, 채소에 독을 넣어 한지훈과 강우연을 단숨에 죽일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계획은 실패했고, 약도 전시회 연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상황이 매우 빨리 벌어지자 우진은 당황했고, 서둘러 도석형에게 보고한 뒤 추가 지시를 요청했다.

"장군님, 계획에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약도 전시회 경매가 오후 1시로 연기되었습니다, 정보에 따르면 한지훈이 온병림에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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