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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이제 보니 자네들은 하나같이 식견이 짧구먼그래!”

이성봉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가주님, 그게 무슨 뜻이죠?”

배국권이 의아한 눈길로 물었다. 왠지 말 중에 뜻이 있는 것 같았다.

배전중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아버지, 굳이 더 말할 것도 없어요. 돈만 주면 돼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배 씨 가문에게는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어요.”

말을 마친 이성봉이 배전중을 힐끗 쳐다봤다.

“자네도 너무 기뻐하지는 말게. 이 돈은 자네 가문에게 주지만, 이 돈이 자네 그 쓸모없는 아들한테 쓰이는지 우리 회사 총무한테 얘기해서 확인하도록 할걸세.”

배전중의 표정이 굳어지며 말했다. “이가주님, 저희 가문 일에 너무 많이 관여하시는 것 아닌가요?”

“이 돈은 자네 아들을 대신해서 가져가는 것 아닌가. 그럼 당연히 자네 아들에게 쓰여야지. 설마 마음대로 빼돌리려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자네 집안 어르신도 가만있지는 않으실 텐데?”

이성봉은 배전중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것처럼 날카롭게 말했다.

“내가 비록 나이가 들었어도 그 정도는 아니야.” 배국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이 잘 해결되었으니 다들 이제 돌아가시지!”

이성봉이 손을 저으며 파리 내쫓듯 배씨 가문 사람들을 돌려보냈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감히 나서서 대들지 못했다.

배씨 가문 어르신조차 한숨만 내쉬고 자리를 떠났다.

그렇기에 아래 가족들은 더더욱 싸움에서 진 닭처럼 풀이 죽어서 나갔다.

이성봉 앞에서 그들은 감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임지환, 너한테 진 빚은 내가 어떻게든 갚을게.”

배지수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결국 임지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비록 임지환의 일 처리 방식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일로 진 빚은 여전히 마음속에 새겼다.

“갚을 필요 없어. 넌 나한테 빚진 게 없으니까.” 임지환이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

“지금은 이씨 가문이 네 뒤를 봐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 그래서 아마 지금 좀 뿌듯하겠지.”

배지수가 입술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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