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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04장

비록 웃고는 있었지만, 말투 속에 담긴 냉기에 천태영은 주변의 온도가 한껏 낮아진 것만 같았다.

천태영은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고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 순간 미소를 짓고 있는 천도준을 마주하자 천태영은 드물게 강렬한 두려움이 느껴져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천태영은 확실히 천도준을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천도준이 감히 그의 칼에 맞으면서 그에게 반격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건 목숨으로 목숨을 바꾸는 싸움 기술이었다!

“죽어, 지금 당장 죽어!”

천태영은 별안간 미친 것처럼 오른손으로 나이프를 잡고 비틀기 시작했다.

찌지직….

소름 돋는 소리가 천도준의 가슴팍에서 울렸다.

그것은 나이프에 살이 찢기는 소리였다.

하지만 천도준은 전혀 손을 놓지 않았다. 왼손이 나이프에 베어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도 절대로 손을 놓지 않았다.

그는 두 눈을 부릅뜬 채 살기 가득한 눈으로 천태영을 노려보고 있었다.

가슴속에서 피가 빠르게 흘러나오는 것을 느낀 그는 오른손도 들어 나이프를 잡은 채 가슴팍에 꽉 눌렀다.

이렇게 해야만 최대한 시간을 끌 수 있었다.

그래야만 고청하를 구할 수 있었다.

“미친 새끼, 넌 정말 미친 새끼야! 죽어! 죽으라고!”

천태영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초점이 나간 채 분노에 차 포효했다.

천도준의 반응에 그는 진짜로 겁을 먹었다.

나이프를 천도준의 가슴팍에서 빼내고 싶었지만 천도준의 양손은 나이프를 단단히 누르고 있었다.

이 미친 새끼는… 죽는 것도 두렵지 않은 건가?

이건 전혀 사생아답지 않았다!

“도련님!”

바로 그때, 우레와 같은 소리가 울렸다.

천도준의 안색이 갑자기 풀어지더니 한시름을 놓았다는 듯 웃었다.

“존… 왔어요??”

그가 목숨을 내건 채 싸웠던 것은은 정말로 천태영을 이기려고 그랬던 것이 아니었다.

방금 전의 대결로 그는 강하게 대적하기만 해서는 절대로 천태영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깯라았다.

그리하여 나이프를 가슴에 꽂은 채 시간을 버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리빙턴 호텔로 오는 길에 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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