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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07장

오남준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 두 눈을 비비적거렸다.

임설아가 왜 천도준 그 망할 자식의 엄마 병실에 들어간 거지?

이 순간 그는 아예 넋이 나갈 것만 같았다.

그는 천천히 병실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병실 안.

임설아를 본 이난희는 온화하게 웃으며 박유리에게 임설아를 챙기라고 말했다.

방금 전 장수지의 병실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지금의 임설아는 사람이라도 바뀐 듯 환하게 웃으며 이난희를 향해 쉴 새 없이 말을 건넸고, 심지어는 이난희를 위해 사과까지 깎아주고 있었다.

그 두 모습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병실 안에서 임설아와 이난희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웃으며 일상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병실 밖, 오남준은 문에 있는 유리를 통해 방 안의 상황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머리가 윙윙 울려 멍하니 제 자리에 서 있었다.

심지어는 머리가 굳은 것처럼 텅 비어 버렸다.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그는 그만 얼이 나가고 말았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 앞에서 차갑고 도도하기 그지없는 임설아가 천도준 그 망할 자식의 엄마 앞에서는 이렇게 다정할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설아가 어떻게 이난희를 알고 있는 걸까?

시간이 점차 흘러가고 복도에 있던 사람들은 오남준을 향해 이상하다는 눈빛을 보내고 잇었다.

하지만 오남준은 다른 것에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병실 안에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반 시간이나 서 있었다.

임설아는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을 떠나려 했다. 병실 문을 연 순간 멍하니 있는 오남준을 보자 임설아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미소가 사라졌다.

잠깐 당황해하던 임설아는 빠르게 침착함을 되찾고 차갑게 물었다.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심장이 덜컹거린 오남준은 빠르게 정신을 차렸고 분노가 터져 나왔다.

“나….”

그가 외치기도 전에 임설아의 안색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아주머니 쉬는 거 방해하지 마. 그랬다간 가만 안 둘 거야.”

말을 마친 그녀는 곧바로 등을 돌렸다.

순간 다급해진 오남준은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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