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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14장

메시지가 발송되고 나서 곧바로 답장이 왔다.

땡!

메시지 알람음을 듣게 된 오남미는 정신을 번쩍 차렸다.

그러나 천도준의 답장을 보고 난 그녀는 마치 얼음물에 빠지기라도 한 것처럼 일찍이 젖어버린 온몸이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갑게 느껴졌다.

천도준의 답장은 아주 간단했다.

[나는 당신네 가족을 일으켜 세울 능력이 없어!]

조금 뒤, 오남미의 눈빛이 미친 사람처럼 번뜩였다.

그녀는 이를 악문 채 입술 사이로 말을 내뱉었다.

"당신들이 나를 핍박한 거야. 당신들 모두가 나를 핍박하고 있어. 모든 사람이 나를 핍박해! 천도준, 우리 둘 다 편히 살 생각하지 말자. 당신이 먼저 무자비하게 나왔으니, 내 불의를 탓하지 마. 당신이 정태건설에서 순풍에 돛단 듯이 순조롭게 지낸다면서? 내가 15일에 당신 회사의 예매 발표회에서 소란을 떨고 나면, 당신이 회사에서 부대표 자리를 지킬 수 있는지 어디 두고 보자고!”

임대주택 안, 메시지를 보내고 난 천도준은 우스운 마음에 피식 웃었다.

그는 질질 끄는 성격이 아니었다. 이미 오남미와 이혼한 이상 깨끗하게 끊어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고청하에게 미안해질 테니 말이다.

게다가 어머니의 중병으로 그는 오씨 가문 사람들과 오남미가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알게 되었다.

‘그들은 정말 사람도 아니지!’

그는 결혼생활을 하는 삼 년 동안 오남미 때문에 매번 참고 양보했지만, 결국 오씨 가문 사람들의 더욱 심한 갈취를 당하게 되었다.

‘어떤 일은 참을 수 있지만, 어떤 일은 내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것이라 절대 물러서거나 참을 수 없지!’

‘오남미가 많은 것을 희생했다고? 그럼 나는?’

천도준은 잠이 오지 않았다.

오남미의 민폐스러운에 행동에 대해 그는 조금도 불쌍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오남미가 지금 처한 상황은 완전히 그녀 자신과 그녀의 가족들 때문이지, 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는 오남미가 그의 수면을 방해해 그저 화가 날 뿐이었다.

다시 휴대폰을 집어 든 그는 이수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 너머에서는 여전히 전원이 꺼져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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