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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16장

오남준의 결혼 예단을 채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여윳돈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이제 와서 과욕일 뿐이었다.

지금 서천구 쪽의 집값은 이미 그들이 그저 우러러볼 수밖에 없게 비쌌다.

오남미는 핍박에 못 이겨 밖에 있는 호텔에 묵은 채 감히 집에 돌아가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일단 집에 돌아가면 부모님과 남동생에게 책망과 원망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텔에 숨어 있으면 오히려 조용히 지낼 수 있었다.

다만 도시 전체가 떠들썩해지면서 그녀도 점차 더없이 후회하게 되었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천도준은 정태건설의 부대표이고 서천구는 정태건설이 개발한 것이니, 15일 이후, 천도준이 앞으로 정태건설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는 제쳐두더라도, 그 상금만 해도 절대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오남미는 결코 그렇게 단호하게 천도준과 이혼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녀가 후회할 때마다 상상해 볼 수 있는 일일 뿐이었다.

그녀는 후회함과 동시에 점점 미쳐가기 시작했다.

‘15일!’

‘바로 15일 날에, 천도준을 패가망신 당하게 만들 거야. 정태건설의 부대표가 도대체 어떤 쓰레기인지 이 도시의 모두가 알게 할 거야.’

‘내가 못 가진다면 망쳐버려야지.’

‘그가 먼저 내게 무자비했으니 내가 불의를 저질렀다고 탓할 수는 없겠지.’

‘그가 나를 속였으니 대가를 치러야 해!’

15일이 점점 다가오자, 정태건설의 모두가 매우 바빠진 상태였다.

천도준은 모든 직원을 데리고 밤을 새워가며 일하면서 최선을 다하려 했다.

아무도 이런 상황을 원망하지 않았고, 모두가 마치 흥분제라도 맞은 것처럼 열심히 일했다.

이것은 정태건설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였다.

더욱이 모든 사람이 한 달 넘게 열심히 노력해 곧 성공의 열매를 딸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날 저녁, 천도준은 모두를 일찍이 퇴근시켜 집에 돌아가 쉬게 했다.

내일이 바로 15일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했으니, 전날 밤에 푹 쉬어야 내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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