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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이때 부드러운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내가 처리할게. 너는 기분을 망치지 말고 겐팅 스카이에서 기다려."

고청하의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머뭇거리며 천도준을 한 번 바라보았다.

그녀는 결국 마영석을 따라 자리를 뜨기로 했다.

그녀는 천도준이 잘 처리하리라 믿었다.

고청하가 떠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던 천도준이 천천히 무대 위에서 내려왔다.

그는 수많은 시선과 플래시의 주목을 받으며 그를 저지하는 경비원을 스쳐 지나가 절망적인 모습으로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는 오남미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는 이미 끝난 사인데, 지금 여기서 이렇게 울고 있는 이유가 내 인생을 망치기 위해서야?”

오남미가 버둥거리며 일어나더니 빨개진 두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 미친 사람처럼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래. 네 일을 망쳐 네 인생을 망치기 위해서야. 이것이 네가 나를 속인 대가야!"

가슴속에 분노가 들끓어 오른 천도준은 싸늘한 표정으로 오남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 집, 사람들은 정말 말이 통하지를 않는구나!”

"그럼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

오남미는 절망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내 부모이자 남동생인데, 내가 도와주지 말아야 하는 거야?"

천도준은 더 이상 실랑이하지 않고 그저 코웃음쳤다.

그는 이런 말을 하는 자신이 정말 너무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만약 오남미가 정말 말이 통했다면, 결혼한 지 삼 년 만에 이혼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말해. 어디 말 좀 해봐?"

오남미는 침묵하는 천도준을 바라보며 자신이 도덕적으로 그를 몰아붙였다는 생각에 기가 살아나 말했다.

세도 일어났다.

"천도준, 잘 기억해. 우리가 이혼한 이유는 네가 싫어져서 내가 떠난 거야. 그러나 나, 오남미는 네가 이렇게 나를 속이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어. 네가 고청하 저 여우 같은 년이랑 함께하고 싶다면 내게 일억 원을 줘. 그러면 내가 당장 사라져 줄게.”

"그렇지 않으면, 내가 온 도시 사람들 앞에서 짐승 같은 네 모습을 까발려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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