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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게다가 그의 과거를 신경 쓰지 않는 고청하에게 있어 오남미가 벌인 짓은 너무도 불공평했다.

"그걸 말이라고 해?"

고청하가 질책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왜 정태건설의 대표가 된 걸 말하지 않았어? 네게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외국에서 네 걱정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너를 돕고 싶어 부랴부랴 귀국했는데, 너는 오히려 아무런 기척도 없이 정태건설의 대표가 돼 있었네?”

"고마워."

천도준이 고청하의 손 위에 손을 겹치며 말했다.

"내가 가장 절망스러웠을 때, 내 곁에 와줘서."

고청하의 아름다운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비쳤다.

손등에서 전해지는 따스한 기운을 느낀 그녀는 무심결에 손을 빼려 했지만, 천도준이 손에 힘을 준 상태라 손을 뺄 수 없었다.

"왜 이래? 여기 식당이야. 사람들이 다 쳐다봐."

"내가 내 여자 친구의 손을 잡겠다는데, 무슨 문제 있어?"

천도준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이건 네가 스스로 잡힌 거야. 앞으로 절대 도망 못 가."

이 한마디에 고청하는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고청하가 급히 화제를 돌렸다.

"참, 네가 어떻게 정태건설의 대표가 되었는지 아직 내게 말해주지 않았어."

그녀는 지금 이것이 가장 궁금했다.

그녀가 알기로 오남미가 천도준에게 남은 4천만 원을 가져간 뒤로 그는 이미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었다.

그런데 그녀가 귀국해 보니, 천도준의 어머니는 병세가 이미 회복되는 중이었고, 천도준은 정태건설의 대표가 돼 있었다.

그녀는 마치 마술을 보는 것 같았다. 천도준이 한순간에 막다른 골목에서 구름 위로 날아오른 듯했으니 말이다.

그녀는 이런 격변이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천도준을 도와 이 모든 일을 해결해 주려고 급급히 귀국한 것이었다.

천도준의 얼굴에 걸렸던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가 고청하의 손을 잡은 손을 거두었다.

고청하가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무슨 말실수를 했어?”

"아니."

천도준이 겨우 미소를 지으며 해명해 주었다.

"사실은, 누군가가 나를 도와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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