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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오남미는 두 눈을 붉힌 채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는 빠르게 용정 화원으로 향해 달려갔다.

저 멀리, 꽃잎이 휘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제자리 비행을 하고 있는 세 대의 헬기에 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것은 마치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그녀를 내려쳤다.

심지어 그녀는 천도준과 고청하가 모두가 보는 앞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까지 그러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나의 것이야, 다 내 것이어야 했다고!”

오남미는 울먹이며 이를 악물었다.

“천도준, 이 개자식, 거짓말쟁이! 날 사랑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고청하를 위해 이런 더러운 수단으로 나와 헤어지려고 하다니.”

질투와 원한, 분노 등등의 감정이 한 데 뒤섞이기 시작해 오남미는 정신이 다 무너질 것만 같았다.

“이대로 네가 잘 지내게 둘 수는 없어.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네 짐승 같은 모습을 까발릴 거야. 천도준, 이건 다 너 때문이야!”

끝내 오남미는 용정 화원 분양 센터 앞으로 달려갔다.

시야 속으로 천도준과 고청하가 서로 안은 채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이 들어왔다.

분노한 오남미는 가까이 다가갔다. 인파를 헤집고 나온 그녀는 목소리를 높여 고함을 질렀다.

“천도준, 이 배신자!”

별안간 들려온 고함은 마치 해머처럼 분양 센터의 앞의 행복을 산산조각냈다.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놀란 얼굴로 오남미를 쳐다봤다.

천도준과 고청하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던 카메라들은 하나 둘 오남미를 향하기 시작했다.

언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그들은 원래 서천구 재개발 구역의 첫 번째 분양 소식을 취재하러 온 것이었는데 새로운 뉴스가 연달아 찾아올 줄은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다.

특종을 향한 그들의 날카로운 후각은 이미 이 뉴스는 내일 보도가 되면 분명 온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들 거라는 예감이 들게 했다.

정태 건설의 사장이 호화롭게 여자 친구에게 구애를 했는데 정체 모를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 억울함을 호소하다!

이것은 호사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뉴스였다!

무대 위.

천도준은 분노에 찬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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