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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의 이목과 플래시가 무대 위로 쏟아졌다.

아니, 두 사람에게 쏟아졌다는 말이 더 정확했다.

고청하는 천도준이 뒤에서 그녀를 감싸 안는 순간 그녀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따뜻한 그의 온기에 저도 모르게 달콤하고도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그녀가 미처 현실을 자각하기도 전에 커팅식이 마무리되었다.

펑!

큰 폭죽 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

이어서.

펑펑펑...!

미리 건물 주변에 세팅되었던 72개의 폭죽이 일제히 치솟아 올랐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폭죽에 그 소리는 천둥 번개를 방불케했다.

깜짝 놀란 고청하는 저도 모르게 천도준의 품을 파고들었다.

“위에 봐봐.”

천도준의 나직한 목소리가 고청하의 귓가에 울렸다.

고청하는 마치 깜짝 놀란 고양이처럼 천도준의 품에서 빼꼼 머리만 내밀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폭죽 소리와 함께 수많은 꽃잎들이 하늘에서 흩날리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꽃잎들은 싱그러운 햇빛을 받아 낭만적으로 살랑거렸다.

고청하는 넋을 잃은 채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꽃잎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 고청하는 자신의 신분도, 배경도 까마득하게 잊은 채 여느 소녀처럼 눈물을 글썽였다.

손을 뻗어 떨어지는 꽃잎을 받아든 그녀가 속삭였다.

“장미?”

천도준은 한없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고청하를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너 장미 좋아하잖아. 모든 색의 장미를 다 사 왔어.”

그에 대한 고청하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를 사랑해 주었던 그녀였기에 그의 모든 것을 내줄 만한 가치가 있었다.

네가 좋아한다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테니.

“이런 꽃비 어때?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어. 너무 예뻐...”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 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천도준의 품을 파고들었다.

“고마워.”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순간이었고 카메라에 의해 영원히 포착된 순간이었다.

꽃비로 하늘을 수놓은 낭만적인 고백에 얼굴을 찡그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두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어떤 아가씨들은 고청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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