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0119장

찰나의 순간.

군중 속의 고청하는 만인의 주목을 받으며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고개 숙인 그녀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올랐다.

비록 어려서부터 이런 장면을 적잖게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장이 마구 방망이질을 해댔다.

그전에는 아버지의 영광에 힘입어 서였다면 지금은 그녀의 남자 친구 천도준이 가져다준 것이었다.

“와... 예쁘다...”

고청하의 얼굴을 보자 사람들 속에서 일제히 그녀의 미모를 칭찬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어쩐지 내 여자 친구가 이렇게 예쁘면 나도 기다렸을 거야!”

“대표님 정말 대단하시다... 젊은 나이에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둔 것도 모자라서 예쁜 여자 친구까지... 성공한 인생이야...”

...

들려오는 말소리에 고청하는 더욱 깊이 고개를 숙였다. 섬섬옥수로 치맛자락을 꽉 움켜쥐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금껏 이렇게 긴장되기는 처음이었다.

그녀가 무대에 이르렀을 때 불쑥 나타난 큰 손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깜짝 놀라 발걸음을 멈추었다.

“긴장돼?”

익숙한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전해졌다.

고청하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천도준을 바라보았다. 붉은 입술을 짓이기며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손을 뻗어 천도준의 손바닥을 맞잡았다.

천도준의 큰 손을 맞잡자 미친 듯이 쿵쾅거리던 가슴이 점차 진정되며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신기한 느낌에 그녀조차도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터져 나오는 플래시는 멈출 줄을 몰랐다.

정장 셋업의 천도준과 화이트 원피를 입은 고청하가 천천히 무대 정중앙으로 걸어갔다.

고청하가 좌우를 가볍게 살펴보더니 속삭였다.

“이러면 회장님한테 안 혼나요?”

“내가 나를 혼낼 리가 있겠어?”

천도준이 호탕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말에 고청하가 움찔하며 경악한 눈빛으로 천도준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천도준이 마이크를 집어 들더니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발표했다.

“정식으로 소개 드리겠습니다. 제 여자 친구 고청하입니다.”

그 순간.

열렬한 박수 소리가 터져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