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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장수지는 미친 사람처럼 포효하며 씩씩거렸다.

오덕화도 음침한 얼굴로 천도준과 고청하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푸흡!

천도준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날 선 목소리로 장수지에게 말했다.

“장수지 씨, 당신 개띠야? 왜 엄한 사람을 물어뜯어? 대체 누가 누굴 괴롭혔다는 거야?”

“너 지금 어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장수지가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

“그쪽이랑 얘기하고 있잖아.”

천도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예전에는 오남미를 봐서 그들의 만행을 눈감아 주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천도준, 닥쳐! 우리 엄마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오남미가 울며 소리쳤다.

“넌 쓰레기야! 그리고 너, 고청하! 넌 여우야! 너희 예전부터 짜고 날 배신한 거지!”

그녀가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인 이유는 친구라고 생각했던 고청하가 말도 없이 귀국하고 바로 천도준을 찾아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천도준이 자신을 버린 배후에 고청하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피해망상도 생겼다.

고청하도 참고 있던 분노가 폭발했다.

그녀는 앞으로 나서며 분노한 눈빛으로 오남미를 노려봤다.

“오남미, 그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내가 뭘 어쨌다고!”

오남미는 마치 자신이 가장 큰 피해자인 듯이 눈물을 줄줄 흘리며 천도준을 손가락질했다.

“저 인간 무능한 거 맞잖아! 그래서 내가 버렸어! 넌 친구가 버린 쓰레기를 주워먹는 습관이 있나 봐? 그렇게 좋으면 너 가져! 난 저 인간한테 완전히 실망했으니까!”

짝!

귀를 자극하는 소리에 병실에 있던 모두가 놀랐다.

고청하의 천사 같은 얼굴은 분노로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고 어려서부터 교육받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이건 천도준 대신 때린 거야.”

고청하가 싸늘하게 말했다.

천도준은 흠칫 놀라면서도 가슴이 울컥했다.

고청하는 오덕화와 장수지 부부, 그리고 오남준을 쳐다보며 비웃듯이 말했다.

“그리고 당신들, 당신들 뭐가 그렇게 잘났어? 단지 도시에서 태어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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