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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아리송한 고청하의 답장에 천도준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월셋방으로 돌아왔을 때, 거실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존이 소파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천도준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존, 아직 안 잤어요?”

“도련님, 이수용 어르신께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존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르신께서는 이미 본가로 복귀하셨고 천태영은 아직 여기 머무르는 것 같아요.”

“본가에 무슨 일 생겼어요?”

천도준이 물었다.

이수용은 그의 아버지가 그를 보좌하라고 파견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급하게 본가로 복귀했다는 건 분명 큰일이 생겼다는 걸 의미했다.

아마 천태영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아직 확실한 건 모릅니다.”

존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어르신 말씀을 들어보면 천태영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천도준은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아버지가 갑자기 나타나서 가문을 물려받으라고 하지 않나, 천태영 한 명이 나타났다고 그를 보좌한다던 이수용이 다급히 가문으로 복귀하지 않나.

상황을 봤을 때 아버지가 무능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천도준의 생각을 읽은 존이 말했다.

“도련님, 가문의 이해관계는 생각처럼 단순하지 않아요. 내부에서도 세력 다툼이 심해서 회장님 혼자 감당하기 힘들 정도예요.”

“뭐, 그렇다면 그런 거겠죠.”

천도준은 관심 없다는 얼굴로 심드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현재 서천구 재개발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니 거의 만점에 가까운 답안지는 아버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것 같았다.

이수용이 옆에 없고 천태영이 아직 주변에 머무르는 상황이지만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았다.

아무리 천도영이 대단하다고 해도 이 도시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입지를 다져온 그를 쉽게 건들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천도준은 평소처럼 존과 함께 체력 훈련과 격투 기술을 훈련한 뒤, 회사로 출근했다.

가는 길에 그는 박유리에게 전화를 걸어 모르는 사람이 병실을 찾으면 무조건 쫓아내라고 주의를 주었다.

어제 그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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