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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승진할 걸까?

그녀는 기쁘면서도 서운한 감정이 들었다.

‘천도준 이 녀석, 승진하고도 한 마디 말도 없었어?’

고개를 끄덕인 고청하가 말했다.

“그럼 천 대표님 만나게 해주세요.”

그녀가 알아본 정태건설 자료에 의하면 이 회사는 한 대기업 회장의 산하 계열사중 하나였다.

천도준이 대표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진짜 주인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기에 필요하다면 천도준을 위해 자신이 나서서 그분을 만나 해명할 생각이었다.

“죄송하지만 대표님은 지금 자리를 비우셨어요.”

여직원이 말했다.

고청하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벌써 윗분을 만나러 간 걸까?

서천구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현재 정태건설이 자재 업체의 협동 공격을 받고 있으니 천도준은 대표로서 그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고청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도와주려고 귀국했는데 첫 단추가 이렇게 꼬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만약 장학명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절대 이런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때, 등 뒤에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천도준은 안내 데스크 앞에 있는 고청하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청하 너 회사에는 어쩐 일이야?”

그는 한숨을 쉬며 안내 데스크 직원을 바라봤다. 나중에 알려주려고 일부러 말 안 했는데 말하기도 전에 그녀가 그의 진짜 신분을 알아버렸다.

고청하는 천도준을 보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안 그래도 너한테 해명할 일이 있어. 자재 협회가 너의 회사와 보이콧을 선언했다며?”

“그걸 어떻게 알았어?”

천도준이 당황한 듯 물었다.

“지금 그게 중요해?”

고청하는 천도준을 끌고 구석으로 가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

“혹시 윗분한테 불려가서 깨지고 오는 길이야?”

윗분?

천도준은 당황한 얼굴로 고청하를 바라보았다.

아직 모르는 건가?

그가 멍하니 있자 고청하는 조바심이 났다.

“너 부장에서 대표로 승진한 거 알아. 그런 시점에서 서천구 개발 사업에 이런 차질이 생겼으니 배후에 있는 그분이 분명 너한테 엄청 뭐라고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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