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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장

격투 기술은 살인이다. 이건 그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얻은 깨달음이었다.

철창 안의 생사는 사실 사람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의 전투 경험으로 보건대 방금 전의 천도준의 공격에는 울프를 죽이지는 않아도 평생 장애를 얻게 하는 공격 방식이 적어도 열 개는 있었다.

그런데 하필 천도준은 울프의 겨드랑이를 공격했다.

그건 상대로 하여금 잠깐 동안 전투력을 상실하게 하면서도 그 뿌리는 다치지 않게 하는 곳이었다.

철창 안.

천도준은 천천히 울프에게로 다가갔다.

울프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서 있었다. 고통은 그의 얼굴을 하얗게 질리게 만들었고 오른손은 여전히 늘어진 상태였다. 당분간은 아예 들 수조차 없었다.

이 전투는 이미 아무런 긴장감도 없어졌다.

생사의 결투에서 한쪽 팔이 전투력을 상실하게 된다면 이어지는 것은 모든 것을 무너트릴 만한 패배였다.

“당신은 졌어.”

천도준은 평온하게 울프를 쳐다봤다.

“계속하지 않으려고?”

천도준에게 맞아 피 웅덩이 속에 쓰러질 준비까지 이미 다 마친 참이었던 울프는 그만 멍해졌다.

오랜 시간 이 철창 속에서 짐승같이 격투를 했던 그는 이 안의 규칙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적당히 끝을 낸다는 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 그 같은 상황에서 만약 다른 상대였다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현장의 모든 관객에게 피비린내 나는 쇼를 보여줬을 것이다.

천도준은 냉담한 말투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울프는 조금 알 수가 없어졌다. 눈앞의 이 가면을 쓴 사람이 주는 느낌은 정말 너무 남달랐다.

빠른 적응 능력, 적절한 선에서 끝내는 결투까지.

그는 조금 횡설수설하며 말했다.

“계속해서 가격해도 돼. 내 한쪽 팔을 망가트려도 되고 날 피투성이로 만들고 계속 때려도 되고 심지어는 날 죽이기까지 해도 돼. 이 격투장 주인의 힘으로는 어떤 일이 벌어지든 다, 다 무마할 수 있을 텐데 왜 계속하지 않는 거지?”

“난 전투 경험을 쌓으러 온 것 뿐이야. 왜 그렇게 잔인해 져야 해?”

천도준은 웃으며 말했다.

“처음 싸워 봤는데 느낌이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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