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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102장

그는 나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지하 격투장에서 울프에게 사력을 다하지 않은 것은 전투 경험을 쌓으러 간 것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전력을 다했다.

고청하는 그의 여자 친구였고, 그의 사람이었다.

더욱이 그의 역린이었다!

건드리면, 죽는 것이었다!

천도준은 등을 돌려 굳게 닫힌 방문을 쳐다봤다. 두 눈에 담긴 분노가 점점 더 거세졌다.

꽉 쥔 주먹에서는 까드득 소리가 울렸다.

이건… 누군가에게 조공하려는 건가?

그의 여자 친구가 장학명의 약에 당해 이 방으로 보내져 방 안에 있는 사람의 환심을 사려한다니.

정말 우습기 짝이 없었다!

퍽!

힘을 가득 실은 발길질에 호텔 방문이 쾅 하고 열렸다.

방 안에는 웅장한 곡조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커튼이 꼼꼼히 닫혀 있어 방안은 조금 어두웠다.

그리고 거실 의자에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양손은 숙인 채 두 손은 모아 턱을 괴고 있었다.

“천태영?”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천도준은 천태영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한 부분만 보고도 알아봤다.

그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은 재가 되어도 잊을 수가 없었다.

“흐흐흐….”

음산한 냉소가 울리며 천태영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서늘한 눈빛으로 천도준을 쳐다봤다.

“사생아 주제에, 내 먹잇감을 빼앗으려 들어?”

그 말투에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향한 조롱이 담겨 있었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빳빳한 정장을 정리한 그는 천천히 입구로 걸어왔다.

미간을 찌푸린 천도준은 방 안에 있는 사람이 천태영이라는 것에 조금 놀랐다.

하지만 이 일은 고청하와 연관이 있었다.

천도준은 한 발 앞으로 다가갔다.

“난 고청하를 데려갈 거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천태영은 우습다는 듯 냉소를 흘렸다.

“존과 며칠 전투 스킬을 훈련했다고? 웃기지 마. 사생아는 사생아일 뿐이야. 내가 널 쓰레기라고 하면 넌 쓰레기인 거야. 넌 절대로 어렸을 때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은 천재를 이길 수 없어.”

휙!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천태영은 천도준을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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