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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고청하는 바보가 아니었다. 오히려 똑똑한 편이었고 절대로 멍청한 재벌 2세가 아니었다.

현재의 몸 상태는 절대로 과로로 인한 증상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함정에 빠진 게 분명했다!

장학명의 막무가내에 고청하는 두려움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휴대폰은 여전히 천도준과의 대화창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는 힘없이 천도준과의 영상통화 버튼을 눌럿다.

천도준은 정태건설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고청하의 답장을 본 그는 조금 의아해졌다.

“이 녀석이 영일자재에 있다고?”

제대로 이해를 하기도 전에 영상 통화가 걸려 왔다.

통화를 연결하자 흐릿하고 흔들리는 화면이 펼쳐졌다.

천도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그는 곧바로 소리를 내는 대신 미간을 찌푸린 채 맞은편의 상황을 지켜봤다.

고청하는이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도 이상한 자세로 말이다. 언뜻 누군가가 그녀를 부축한 채 밖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큰일이다!

천도준은 머릿속이 쿵 하고 울렸다.

그는 황급히 택시를 잡은 뒤 마이크를 끄고 포효하듯 기사에게 외쳤다.

“어서요! 영일자재! 당장 영일자재로 가주세요!”

택시 기사는 깜짝 놀라 황급히 시동을 걸었다.

탁!

천도준은 아예 주머니에서 20만 원 정도를 꺼내 앞 유리 쪽에 내려놓았다.

“서둘러 주세요, 지금 사람 구하러 가야 한단 말이에요!”

“미친!”

택시 기사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악셀을 밟았고 택시는 빠르게 달려 나갔다.

조수석에 앉은 천도준은 휴대폰을 움켜쥔 채 영상 통화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마이크를 끈 탓에 상대방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었지만 상대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는 양손이 다 덜덜 떨리며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진 게 확실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고청하가 이런 영상통화를 걸었을 리가 없었다.

그는 고청하가 왜 영일 자재에 있는 건지 알 수 없었고 고청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급선무는 반드시 빠르게 고청하의 곁으로 달려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막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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