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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울프의 눈동자가 빠르게 수축하며 눈가의 지네 같은 흉터도 함께 꿈틀거렸다.

정말로 햇병아리가 맞나?

짧은 시간 내에 보인 천도준의 변화는 마치 사람이 바뀐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모습에 울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둠속에서 존의 휘둥그레진 두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빨, 빨라!”

그가 천도준을 지하 격투장에 데려온 건 말로는 천도준에게 실전을 경험시켜 준다고는 했지만 실제로는 천도준의 성격을 다스리려는 게 목적이었다.

소위 전투 경험이라는 건 격투 기술에 강대한 멘탈이 조합되어 실전에서 완벽하게 시전하는 것뿐이었다.

천도준은 평소에 헬스를 하고 있었고고 타고나길 신체 조건이 우월했던 탓에 그동안 존의 그동안 이어진 지옥 훈련에서 피지컬은 이미 합격선이었다.

부족한 건 멘탈이었다.

한 사람의 멘탈이 충분히 강하지 않을 때면 피지컬이 아무리 대단해도 상대를 마주할 때면 천도준이 울프를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막연해하고 당황하며 멍하니 피동적으로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천도준의 심경 변화에 존은 깜짝 놀랐다.

그는 아주 잠깐의 대결 이후 천도준이 이렇게 빨리 집중하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햇다.

“어르신의 안목은 언제나 이토록 날카로우셨지.”

존은 작게 중얼거렸다.

어둠속의 관객석에는 여전히 환호성이 가득했다.

철창 안은 고작 몇 초밖에 흐르지 않았다.

심지어 관객들은 거리가 먼 탓에 천도준의 변화를 알아채지도 못했다.

“후우….”

숨을 크게 내쉰 울프의 두 눈에 날카로운 빛이 번뜩였다.

“좀 재밌어지는군.”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울프가 별안간 폭주했다.

늑대 같은 형상이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천도준의 변화에 그는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아 장난은 집어치우고 빠르게 싸움을 끝내려 했다.

강렬한 불빛 아래.

천도준은 우뚝 서 있었다. 가면 아래의 두 눈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울프를 단단히 지켜보고 있었다.

냉정해야 해.

반드시 냉정해야 해.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호흡을 가다듬었다.

쉭!

파공음이 울리며 울프의 주먹이 그대로 천도준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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