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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천도준은 울적한 얼굴로 방을 나섰다.

이율 병원에서 본 광경이 가시처럼 박혀 도무지 진정이 되지 않았다.

전에 걱정했던 일이 이렇게 일찍 발생할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절대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둘 수는 없었다.

“도련님, 무슨 일이십니까?”

존이 의아한 얼굴로 천도준을 쳐다봤다.

천도준은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

“존, 여기서 나가면 피지컬 훈련 진행 도와줘요.”

존은 미간을 찌푸렸다.

“도련님, 시간도 늦은 데다 오늘 하루 종일 바삐 돌아쳤는데 괜찮겠어요?”

그는 천도준이 갑자기 이러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지만 무슨 일이 벌어진 것만은 분명했다.

“존, 있잖아요. 전에 매일 아침마다 훈련을 했었는데, 얼마나 더 지나야 천태영을 이길 수 있을까요?”

천도준이 물었다.

존은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최소 일 년은 지나야 합니다.”

현재 매일 아침 천도준을 위해 짠 훈련 계획은 이미 한계에 달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천태영은 천씨 가문에서 최정예 훈련을 받은 사람이었고, 천도준으로 하여금 일 년 내에 그런 천태영에게 견줄만한 실력을 갖추게 하는 건 존이 예상하는 가장 최선의 결과였다.

“그럼 만약 한 달 내에 천태영이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면요?”

천도준의 목소리는 더없이 단호했다.

“도련님….”

존은 천도준이 왜 갑자기 이러는지 알 것 같았다.

천도준의 두 눈빛에 날이 바짝 섰다.

“딱 한 달이에요. 어떻게 훈련을 시키는 다 좋아요. 훈련 강도가 10배, 100배가 된다고 해도 좋아요. 하지만 반드시 한 달 뒤, 천태영을 마주했을 때 그 녀석을 때려눕히고 말 거예요!”

단호한 목소리에는 존마저 소름이 돋을 정도의 한기가 서려 있었다.

……

이튿날.

이른 아침부터 영일자재에서는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대표 사무실 밖.

장학명은 분노로 얼굴이 벌겋게 물들인 채 테이블 위의 모니터에 보이는 영일자재 홈페이지를 가리키며 고청하를 향해 버럭 화를 냈다.

“고 대표님, 머리가 어떻게 되기라도 한 겁니까? 몰래 영일자재가 정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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