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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그녀에 대한 느낌

민정이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모든 말은 차마 내뱉을 수 없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세 단어를 건넸다.

“축하해!”

“지영아, 혹시 며칠 후에 산부인과 검사받으러 같이 가줄 수 있어? 나 테스트기로 임신이 된 건 확인했는데 아직 병원에는 가보지 못했거든. 다른 사람들 말로는 뭐 서류도 작성해야 한다던데?”

민정이는 신난 상태로 나한테 임신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털어놓았지만, 내 머릿속은 온통 허겸이 다른 여자와 바람피우고 있는 장면뿐이었다.

만약 내가 지금 민정이한테 진실을 얘기해줄 경우, 두 가지 결과만 존재할 뿐이다. 하나는 분노와 상처로 유산을 선택하고 허겸과 헤어지는 것, 두 번째는 그게 감정 때문이든 애기 때문이든 허겸을 용서하는 것이다.

어떤 걸 선택하든 간에 민정이한테는 큰 상처일 뿐이다.

“그래, 그럼 가기 전에 미리 알려줘.”

나는 혼란스러운 생각을 뒤로 하고 입에 나오는 대로 승낙한 후, 몸을 일으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

“그럼 푹 쉬어, 난 일이 있어서 먼저 들어가 봐야 해.”

민정이는 기분 나쁘다는 듯 입을 삐쭉이며 말했다.

“뭐야, 겨우 앉은 지 10분밖에 안 됐는데!”

“민정아, 너 임신한 거 일단 허겸 씨한테는 말하지 말고 이제 날 잡아서 성대하게 하는 건 어때?”

나는 생각하다가 다시 말했다.

민정이는 그가 있다는 사실에 별 의심조차 없이 바로 대답했다.

“좋아! 내가 시간 정하면 그때 다시 너희들한테 알려줄게!”

나는“OK” 사인을 건네고, 빠르게 민정이의 집을 떠났다.

차에 돌아와 앉은 후 나는 한참이 지나서야 마음이 안정되었다. 정아, 세희, 민정이는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이다. 나한테 있어서 그녀들은 내 가족이나 다름없다. 나는 누군가가 그녀들을 다치게 하는 건 정말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내가 떠나려 하던 찰나, 허겸의 쉐보레가 멀지 않은 곳에서 나타났다. 그는 차에서 내린 뒤 손에는 흰색 주머니를 들고 다소 급한 기색을 보였다.

“허겸 씨!”

나는 그를 불러 섰다.

나를 발견한 허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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