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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자궁외임신

일단 시간을 오래 끌수록 상황은 더 안 좋아지니, 민정이가 허겸의 진짜 본색을 간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우리 그냥 사실대로 말하자, 아마 듣고 멘붕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처럼 계속 속이는 것보다는 낫잖아.”

박정아는 언제나 모든 일에 대담한 편이었고, 이번 일도 마찬가지였었다.

친구 간의 연이 끊어진다고 해도, 그녀는 이렇게 했을 것이다.

자세히 생각해 보면 현재로서는 이게 제일 나은 방법 같았고, 나와 세희는 서로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동의했다.

민정이의 일로 우리는 긴 시간 논의를 했고, 밤늦게서야 그녀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오후에 너무 오래 잠을 잔 탓에, 저녁에는 오히려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아예 영화 한 편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서란이 오늘 배인호한테 걸었던 전화가 생각났다. 나는 귀신에 홀린 듯이 핸드폰을 집어 들고는 기선우의 인스타에 들어갔다.

나는 서란이랑도 친구라 할 수 있지만, 그녀의 연락처는 없고 기선우것만 알고 있다. 그 둘 사이의 일부 상황은 기선우의 인스타 게시물 업로드를 통해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기선우는 마치 본인의 여자친구를 온 세상에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듯, 게시물을 자주 업로드 하기 때문이다.

기선우의 인스타 프로필사진은 서란과의 커플 사진에서, 농구 스타의 사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상태 메시지도 바뀌었다.

「모든 게 내 부족함 때문이야.」

다시 보니, 그는 이미 며칠 동안 게시물을 업로드하지 않았다.

“하아.”

나는 한숨을 내쉬지 않을 수 없었다. 순수한 캠퍼스 사랑이 사악한 사회의 압박으로 인해 무너져 내렸으니 말이다.

나는 기선우한테 문자 한 통 보냈다.

「선우야, 자?」

한참이 지난 후에야 기선우한테서 답장이 왔다.

「아니요.」

나는 이어서 물었다.

「요즘 서란이랑은 잘 만나고 있어? 인스타 프로필 사진 바뀌었네?」

선우는 이번에는 칼답으로 답했다.

「누나, 저 서란이랑 헤어졌어요.」

이 부분은 전생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설령 나의 참여가 있다고 해도, 기선우와 서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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