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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그녀는 알고 있었다

새 직장은 나한테 있어서 아주 신선한 느낌이었고, 특히 매일 배인호와 마주할 수 있었다. 나는 배인호가 대체 어떤 생각으로 나한테 이 자리를 줬는지 궁금했다.

어머님이 나한테 문자를 보내기전까진 말이다.

「지영아, 인호가 너한테 일자리는 배정해 줬니? 어떤 업무야? 인호랑은 매일 볼 수 있는 거니?」

그 연속으로 이어진 세 가지 질문을 본 후에야 나는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시부모님이 중간에서 압력을 가하셨을 거란걸 말이다.

나는 배인호가 당연히 본인한테 잘해주고 있다고 답하며 문자를 보냈다.

「어머니, 저 지금 인호 씨 사무실에서 인호 씨 개인비서 하고 있어요.」

어머님은 엄지척 이모티콘을 나한테 보냈다.

퇴근 시간이 되자 나는 퇴근 준비를 하며, 서란한테 지금 거기로 갈 수 있으니, 주소를 보내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배인호는 아직 퇴근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나 야근해야 하니까 먼저 가봐.”

“네.”

나는 혹시나 나를 불러세워 야근하라고 할까 봐, 재빨리 짐을 싸서 퇴근했다.

서란은 곧 답장이 왔고, 우리는 “랑데부”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차로 곧장 목적지를 향해 달려갔고, 이외로 서란은 나보다 먼저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흰색 스웨터 카디건을 걸쳤고 그 안에는 갈색 니트 민소매를 입었다. 그녀는 하얗고 가녀린 목과 쇄골을 드러냈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까맣고 부드러운 머릿결은 청순하고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콜라겐으로 가득 찬 얼굴에 까만 진주 같은 눈동자로 생각에 잠긴 듯 턱을 괴고는,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진짜 예쁘네!

나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적어도 그 외모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배인호와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지영언니!”

나를 발견한 서란은 웃으며 나한테 손을 흔들었다.

나는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검은색 트렌치 코드를 여미며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고 그녀한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란아, 어쩐 일로 부른 거야?”

서란은 핸드폰을 꺼내 들면서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언니, 카톡 좀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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