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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나를 탓할 건가요?

집에 도착하자 배인호는 윤 집사에게 술이 깨는 차를 부탁했다. 나도 한마디 더 보탰다.

“윤 집사님, 많이 끓여 주세요. 저도 마시려고요.”

윤 집사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네, 사모님.”

배인호는 넥타이를 풀어 소파에 던져 놓고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잠시 눈을 감았다. 나는 그의 턱선을 바라보다 또 목젖을 바라보다 시선이 그의 목으로 향했다.

검은색 셔츠 안으로 그의 하얀 피부에 키스 마크가 보여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서란이 남긴 것일까? 아니다. 불가능했다. 서란이 주도적으로 그에게 키스 마크를 남겼다면 그건 그녀가 그를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배인호는 분명히 황홀함에 빠져 이렇게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꼭 다른 여자가 남긴 것일 거라고 나는 속으로 분석했다.

아무튼 이런 일이 한두 번 발생한 것도 아니었다. 비록 가볍게 웃어넘길 때가 많았고 마지막 단계까지 간 적은 없었다. 하지만 나의 마음속은 불편했다. 지금은 아주 좋아졌다 오히려 이후의 서란이 걱정되었다. 이런 생활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지만 그녀를 위해 배인호는 무심코 하는 행동도 거절할 것이다. 나는 속으로 나 자신을 비웃었다. 누가 나를 이렇게 불행하게 만든 것일까? 10년 동안 배인호가 나를 위해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됐어요. 난 차 마시지 않을래요.”

나는 기분이 좋지 않아 중얼거리며 일어나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침실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샤워하려던 참에 배인호가 문을 열었다. 나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배인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을 닫고 잠근 후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나는 어리둥절하고 매우 불안한 느낌을 받았다.

배인호는 술을 마셨을 뿐만 아니라 약간 흥분한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숙여 뜨거운 눈빛으로 내 입술에 천천히 키스했다. 나는 그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그의 손은 내 허리 뒤에 있었고, 그가 꽉 잡고 있어서 헤어날 수 없었다.

“배인호, 당신 뭐 하는 거야?”

그의 입술이 떨어지자 나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터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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