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화 한마디로 꿈꾸는 사람을 깨우다

나는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이우범의 차에 탔고, 기선우와 나는 뒷좌석에 앉았다. 나는 그가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게 잡아 주는 역할을 했다.

이우범은 내게 물었다.

“그 사람 집 주소가 어디예요?”

나는 고개를 저었다.

“몰라요. 근처에 호텔로 가죠.”

“그래요.”

이우범은 대답하고 가장 가까운 호텔로 향했다. 가는 길에 나는 편하게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꼭 덜미를 잡혀 끌려가는 것 같았다.

호텔에 도착했고 이우범은 호텔에 방을 잡고 기선우를 재웠다. 기선우를 눕혀 놓고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이우범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죄송하지만 다시 저 좀 데려다 주세요. 제 차는 저기 있어요.”

“제가 데려다 줄게요. 술 마셨는데 음주운전 하지 말고.”

이우범은 나를 째려보았다. 눈빛에 흔들림이 없었다. 이렇게 잘생긴 얼굴을 하고 왜 웃지 않는 걸까?

역시 배인호의 친구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인상을 쓰는 걸 잘했다.

하지만 이우범의 말이 맞았다. 음주운전은 하면 안 된다. 이 기사님에게 내일 차를 가져다 달라고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고마워서 대답했다.

“좋아요. 감사합니다.”

다시 이우범의 차로 돌아와 나는 조수석에 앉았다. 그는 차를 안정적으로 운전했고 나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어 거의 잠이 들 뻔했다.

“왜 그 사람하고 술을 마신 거예요?”

이우범은 갑자기 입을 열었고 나는 순간 정신이 들었다.

“전화가 와서 여자 친구하고 싸웠다고 만나자고 해서요.”

나는 피곤한 눈을 비비며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생각하기에는 적절한가요?”

이우범은 또 물었다. 말 속에 비난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적절하고 부적절하고가 어디 있겠어요? 내 남편이 지금 그의 여자 친구를 좋아하고, 나는 그를 위로하는 것을 책임지고, 꽤 공평하잖아요?”

이 말은 분명히 이우범의 마지노선을 건드렸을 것이다. 이우범은 핸들을 돌려 길가에 차를 세웠다. 그는 나를 진지한 얼굴을 하고 쳐다보았다.

“허지영 씨, 왜 이렇게 변한 겁니까? 예전에 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