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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기태는 이제 와서 멍청한 척을 하는 것이 통할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영의 손목을 덥석 잡고는, 이영에게 눈짓을 보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영아, 아빠 말 좀 들어. 이 일은 네 언니 말대로 네가 잘못한 거니까, 당장 언니한테 사과해.”

이기태의 태도는 마치 이영에게 명령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영이 그 말을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이영이 알아들었다 할지라도, 이건의 앞에서 이진에게 사과를 할 리가 없을 것이다.

‘지금 상황만으로도 창피해 죽겠는데 나보고 사과하라고?’

이영은 참다못해 이기태의 손을 뿌리쳤다.

“사과할 거면 아빠가 가서 사과하든지 해! 난 절대로 사과 못 해!”

“이영아!”

이기태는 노발대발하며 옆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이건을 힐끗 쳐다보았다.

이기태가 또 무언가를 말하려던 찰나, 더 이상 지켜보기 싫었던 이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이제 좀 그만하세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식으로 찾아오실 거예요? 이건 씨는 어차피 당신들과 합작할 의향이 없으니 이만 이영을 데리고 돌아가세요.”

“이진.”

이기태는 화가 나다 못해 이마에 핏줄이 곤두섰다.

하지만 이건의 차가운 시선을 알아차리고는 입술을 떨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진아, 우린 한 가족이잖아. 당연히 이번 프로젝트를 가족인 우리와 함께 합작하는 게 남 주는 것보다 낫잖아. 안 그래?”

“이기태 씨는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나 봐요?”

이진은 비꼬듯이 웃으며 이건의 튼튼한 허리를 두 손으로 꽉 껴안았다.

그리고 고개를 가볍게 들고 느릿느릿 말했다.

“제 남편은 밑지는 장사를 안 하거든요. 특히 당신들과 합작하는 소식이 외부에 전해지기라도 하면, 모두 제 남편의 안목을 의심하기만 할 뿐이에요!”

이진이 이런 태도를 보이자, 이기태는 더 이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기태의 늙은 얼굴은 순식간에 노기로 붉게 달아올랐다.

“내가 오늘 이 망할 년에게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경호원!”

이때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건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경호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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